“한국 극장가 日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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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극장가 日바람 불까?”

  • 승인 2004-04-09 00:47
▲  밝은미래
▲ 밝은미래
국내 영화가에 일본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잇따라 선보인다. 이달 말까지 극장가에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고하토’,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와 ‘강령’,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랴퓨타’ 등 다섯 편의 작품이 내걸린다.

23일 개봉하는 ‘고하토’는 거장 감독 오시마 나기사(81)가 만든 1999년 작품. ‘막스 내사랑’ 이후 13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감독은 제작발표회 이후 뇌일혈로 쓰러져 결국 휠체어에 앉아 어렵게 영화를 완성했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 차원에서나 금기(禁忌)에 도전해오던 이 노장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사무라이 집단 내의 동성애.

같은 날부터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되는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은 ‘나라야마 부시코’, ‘우나기’로 두 차례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다. 주인공은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되고 가정에서도 외면당한 40대의 가장 요스케. 그는 친구의 유언을 따라 어느 바닷가 마을의 붉은 다리 옆집에 숨겨둔 보물을 찾아가지만 그 집에서 성욕이 생기면 몸에 물이 차오르는 이상한 증세를 가진 미모의 여성 사에코를 만난다.

‘밝은 미래’의 주인공은 특별한 꿈 없이 평소 잠자기를 좋아하는 스물 네 살 청년 니무라 유지(오다기리 죠). 감독은 세대간의 갈등과 일본 젊은 세대의 희망을 상실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강령’은 방송국 음향담당인 가쓰히코와 영험한 능력을 지닌 부인 준코의 이야기를 다룬 호러영화. 야쿠쇼 고지와 구사나기 쓰요시 등이 출연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는 30일부터 상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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