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진료시간 연장 ‘골머리’

대전시 인력·장비 부족해 시행 어려움

보건복지부가 지방자치단체들에게 보건소의 개소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인력이 확보가 힘든 상태여서 사실상 시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대국민 행정서비스 확대계획’일환으로 이달 중 전국 15개 시·도 자치단체 내 보건소 1곳씩을 지정, 그 동안 오후 6시까지 진료해오던 것을 오후 10시까지 4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 보건소의 사례를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 같은 시행지침을 대전시에 전달, 연장진료 대상 보건소가 선정되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시행되기 위해선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인력 증원과 긴급차량 등의 설비 증설이 필요하지만 증원 증설 계획은 없는 상태다.

이에따라 동구 보건소 등 대전시내 5개 보건소 가운데 오후 10시 연장 진료를 실시할 수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이들 보건소는 모두 일반의사(한의사 제외)1명과 간호사 3~5명씩만을 두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인력보강과 장비 확충 없이는 보건소 연장진료가 사실상 어려워 당직병원과의 연계한 야간진료 계획을 현재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매년 부족한 의료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채용을 수시로 시도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어 인력충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정원이 조정되더라도 사실상 의사들이 보건소 근무를 기피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