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칼럼]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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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칼럼]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자

  • 승인 2004-04-07 00:00
  • 이정자=배재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이정자=배재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1960~70년대 보릿고개 시절 우리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의식주의 해결이었다. 오죽했으면 만나는 사람들마다 ‘진지 잡수셨습니까’ 하고 인사를 했겠는가?

그 시절 국민들은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다. 추수를 한 들판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 알의 벼이삭이라도 더 주우려고 분주했다. 학교에서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죽과 옥수수 빵을 나누어주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살찐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혹여 뚱뚱하고 배가 볼록 나온 사람을 만나면 재산이 많은 사장님으로 인식하고 매우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살찐 사람들은 더욱더 배를 내밀고 목에 힘을 주기도 했다.

참으로 웃지못할 비참한 시절이었다. 그러한 보릿고개시절이 지나간 지 얼마 안되어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로 변해버렸다. 이제는 살을 빼겠다고 야단들이다. 급기야는 굶으며 살을 빼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는 사람들도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70년대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여 조깅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저 대통령은 왜 아침에 저렇게 뛸까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의 의식 속에는 밥을 먹고 뛰면 소화가 빨리 되어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먹고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점에서 카터의 조깅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제 의식주는 해결되었다. 단순히 먹고사는 것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따지는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때문에 국민들 사이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져 가고 있다. 그 해결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운동이다. 한 때는 아침에만 하던 조깅이 보편화되어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지 땀 흘리며 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운동의 형태도 아주 다양화되고 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는 열심히 걷는 사람, 열심히 뛰는 사람, 축구를 하는 사람 등을 수시로 볼 수 있다.

헬스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포츠 댄스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산에 오르는 사람도 있다. 운동을 하는 곳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만큼 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참으로 긍정적인 일들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들이 있다. 많은 국민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무조건 운동을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운동을 하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천천히 걸어야 할 사람이 빨리 뛰어서 심장에 무리가 간다면 몸에 좋을 리 만무하다.

마라톤 열풍과 더불어 뛰다가 죽은 사람도 있다.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이 각종 운동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한다. 살을 빼기 위해 너무 집착한 나머지 굶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제대로 빼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뺀다 해도 그 살은 다시 원상태로 회복이 되고 만다.

이제는 주먹구구식 운동은 피해야 한다. 스포츠는 과학이다. 자신의 신체리듬을 올바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운동을 해야한다. 남들이 어떠한 운동이 몸에 좋다고 하니까 무조건 따라하는 식의 운동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그리고 한 번쯤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무엇인지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아야 한다.

날이 갈수록 각종 언론에서는 운동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하고 바로 서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운동에 대한 중요성의 인식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운동만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또 명심할 일이다. 그리하여 온 국민이 건강하게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 체육인들의 가장 큰 꿈이자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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