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분권화시대의 자치거버넌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시사에세이]분권화시대의 자치거버넌스

  • 승인 2004-04-07 00:00
  • 최병학=충남발전연구위원최병학=충남발전연구위원
최근 급속한 지방분권 개혁과정에서 제기된 사안들에 대한 지방정부의 수권역량 확보를 위한 대비가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이는 분권·분산·분업이라는 3분전략과 지역혁신체제(RIS) 구축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임하면서 필자는 ‘자치거버넌스’ 체제를 떠올려 본다.

이러한 자치거버넌스는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주민참여와 함께 지역사회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공적·사적 협력체제와 네트워크 구조를 말하며, 이는 지역사회에서 의사결정 권한을 공유하며, 지역주민의 자치권과 책임성을 함양할 뿐만 아니라 주민참여를 통하여 이른바 공공재의 가치를 높이려는 일련의 과정이다.

현재 충청권에는 신행정수도 건설 및 공공기관 이전현안을 비롯해 지역간 이해가 걸린 호남고속철 노선배분과 분기역 설정 등을 비롯해 충남의 경우에도 당진항 분리지정 등 많은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물론 어느 것은 지역간, 지방정부간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이와는 달리 중앙정부나 또는 수도권지역을 상대로 논리적 대결을 요하는 경우도 있으나 어느 경우든지 자치거버넌스의 역할은 긴요하다 할 수 있다.

충남도에서는 우리 나라 지방자치의 새로운 전환을 위한 검토과제 및 그 동안 충남도에서 건의·주장했던 특화전략 등과 관련하여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의 문제점, 자치경찰제 조기 도입, 교육자치제 운영개선, 시·도지사협의회의 입법 추진 및 광역단체장의 국무회의 당연직 참석을 비롯해 지방 사무의 재배분 방안, 감사제도 개선, 특히 자치역량 강화 등에 대한 폭넓은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이를 중앙에 설득력 있게 제시, 건의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울러 목표관리제, 성과급제의 현실타당성 분석, 행정기구·정원 등 구조조정의 문제점 검토, 현행 담당제 및 정원의 수적 개념에서 총비용 개념으로 전환, 그리고 공무원의 능력향상을 위한 교육시스템 개선 및 연구개발 추진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 대비를 누차 강조해 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민·관·산·학·연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돼 왔다.

그러나 아직도 주민단체와 지방정부간의 협력관계는 일반적으로 제한적이거나 비교적 선택적인데, 이는 아직까지 양쪽 모두 파트너십 형성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파트너십은 협력을 통해 서로가 바람직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어야 하며, 지방정부의 입장에서는 지방역량 강화 등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주민단체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점에서 충청권의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자치거버넌스 구축으로 민·관(정/군)·산·학·연·언 간의 꾸준한 협력관계 유지는 실로 중요하며, 특히 지역공동 현안에 대한 무리 없는 이견조정과 대내·외적인 갈등의 사전해소 노력, 그리고 상호간에 양보와 타협으로 상충된 이해갈등의 원만한 조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