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정민 부장 |
역사적인 고속전철 개통을 맞아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어야 할 역사 주변은 온통 선정적인 구호가 난무하는 플래카드 일색이었다.
게다가 택시 공동영업권을 주장하는 천안지역 택시들의 간헐적인 주차시위로 인해 전경 기동대 버스들이 역 주변에 배치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천안지역 택시들의 주차시위는 아산지역 택시기사들을 자극하면서 결국 이날 양측에서 수백여대의 택시들이 대치하는 가운데 국도21호선이 3시간여째 불통되고, 고속철도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불상사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는 오래 전부터 예고돼 왔었다. 고속철 역사명을 놓고 빚어진 갈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그 원인 제공이 누구인가이다.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어도 지역 주민들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사태로 비화되기까지는 천안시와 아산시의 수수방관이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이러면서 툭하면 ‘이웃간 공존’이니, ‘미래를 향한 화합’이니 하는 구호는 공허한 ‘미사여구’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양 도시간 갈등을 빚고있는 현안에 대해 한발씩 양보해 조정하려는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양 도시가 미래를 향해 손을 부여잡고 함께 뛰어도 부족할 판에 더 이상의 흠집내기는 결코 도움이 안됨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산시도 감정을 추슬러야겠지만 천안시 역시 ‘하늘 아래 편안한 땅’이 되기위해서는 이웃 도시의 입장도 생각할 줄 아는 상생(相生)의 행정력을 펼쳐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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