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씨 작품에 박찬조씨 연출
‘서사적 리얼리즘극’ 일그러진 현대사 그려
극단 떼아뜨르 고도(대표 권영국)가 제11회 정기공연으로 서사적 리얼리즘극을 표명한 작품 ‘한씨연대기’를 무대에 올린다.
7일부터 11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7시30분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작품의 주제는 ‘화해와 평화’.
총제작에 권영국, 예술감독 김구중, 연출 박찬조, 기획 조병렬, 배우에 최창우, 한성수, 권영국, 김애경, 강미영, 박찬조, 신현지 등이 출연한다.
한씨연대기는 소설가 황석영의 작품을 연우무대가 제작해 80년대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분단’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면면을 잘 포착한 이 작품은 의사인 한영덕을 통해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지키지 못하고 상황과 현실에 떠밀려가는 모습을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밀도있게 그리고 있다.
연출자 박찬조씨는 이 작품에 대해 “한씨연대기가 초연되었던 당시 두 가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점이 있었는데 하나는 당시 억압적 체제하에서 분단 문제를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바라보고자 했던 작가의 시선과 그 시선을 모아보고자 시도했던 서사극적 연출”이었다며 “한씨연대기는 우리 현대 연극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조씨는 20여년 동안 대전연극계를 지켜온 중진 연출가로 영국 런던의 미들섹스 대학교 대학원에서 본격적 연출 수업을 마친 후 귀국, 현재 한남대학교 영문과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다. 대표작으로 ‘한씨연대기’,‘바보각시’,‘김치국씨 환장하다’,‘날 보러 와요’ 등의 작품이 있다.
한편 극단 떼아뜨르 고도는 지난 2001년 ‘돼지와 오토바이’를 시작으로 ‘고도를 기다리며’,‘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불좀 꺼주세요’,‘옥수동 연가’,‘마술가게’,‘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엄마의 치자꽃’ 등을 무대에 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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