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의 생명을 심고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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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의 생명을 심고 가꾸자

  • 승인 2004-04-06 00:00
  • 김무환 부여군수김무환 부여군수
식목일은 조선 성종대왕이 서울 동대문 밖 선농단에 제사를 올리고 뽕나무밭을 직접 가꾼 날을 기원으로 순종이 친경제 때 손수 나무를 심은 것이 직접적인 유래가 되어 광복 다음 해인 1946년에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하면서 오늘날까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식목일은 단순히 나무만 심는 날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역사와 농림사상이 깃든 매우 뜻 깊은 날이다.

이와 같이 식목의 날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일제의 대량수탈과 전쟁·도벌 등으로 벌거숭이가 되었던 산림이 범 국민적인 산림보호 및 조림정책으로 인하여 현재에는 1910년대의 산림상태로 거의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의 산림은 아직까지 경제적으로 그렇게 좋은 임상을 가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아직도 외국에서 많은 양의 목재를 수입하고 있고, 우리 산림에서 생산되는 임목은 아직 제 가치를 다하고 있지 못한 실정에 있다.

우리가 우리의 산림에 있는 나무의 가치를 높이고, 보다 나은 임업을 창조하기 위하여는 모두가 숲을 가꾸고 지키겠다는 의식을 갖고 몇 그루의 묘목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숲가꾸기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임목축적은 현재 1정보당 70㎥라고 하는데, 그에 비해 독일은 266㎥, 인도네시아는 165㎥, 일본은 124㎥라고 한다. 부여군의 경우는 55㎥에 불과하다. 비교할 수 없는 수치임엔 틀림없다. 그렇다면 그런 좋은 임목축적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임목축적을 가지고 있는가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공공정책의 차원에서 숲가꾸기사업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우리군은 밤산업 육성차원에서 매년 500여ha의 밤나무 식재와 100여ha의 경제수 조림을 실시하고 있으며, 산림병해충방제 와 조림지풀베기, 간벌, 천연림보육, 가지치기, 덩굴제거 등 숲가꾸기사업에 2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연차적으로 사업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산림에 들어가서 조림·간벌 등의 작업을 하기 위하여는 산에 임도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매우 열악한 임도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지에서 산림무육 및 간벌 작업을 하려고 하여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효과적인 숲가꾸기 작업을 하기 위하여는 무엇보다도 임도가 필수적이므로 연차적으로 확충하고 기존 임도에 대한 구조개량을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산림은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한 국가의 미래자원으로서 경제적·환경적·문화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복합자원이다. 산림은 목재 등 임산물을 생산하여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것 외에도 간접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우리에게 준다.

우리나라에서 산림으로 얻어지는 환경적 평가액은 2000년도 산림청 자료 기준으로 볼 때 그 가치가 무려 5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국민총생산의 10%에 상당하는 금액이며, 매년 국민 1인당 106만원에 달하는 환경혜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산업발달로 인한 지구환경오염이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어 산림이 지니고 있는 대기정화, 수원함양 등 다양한 환경기능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국가 발전뿐만 아니라 인류의 복지증진을 위한 생명 산업이다.

따라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심는 것이고 우리의 희망과 미래를 가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식목일만 나무를 심는 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식목행사를 통해 나무와 숲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나무 한그루라도 소중히 심고 더불어 잘 자라도록 정성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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