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탈을 쓴 두마리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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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탈을 쓴 두마리 늑대

마지막 늑대

  • 승인 2004-04-03 00:00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마지막 늑대
▲마지막 늑대
“사건주면 안잡아먹지~”

감독 구자홍
주연 양동근, 황정민


“오늘부터 나 일 안 해.”

마지막 늑대는 아무 일도 안 하고 놀겠다는 남자의 얘기다.
서울에서 강력계 형사로 죽자살자 일만 하던 최철권(양동근 분)형사는 일에 지친 어느날 갑자기 “오늘부터 나 일 안 해”라고 선언한다. 곧이어 일 안하고 놀기 좋은 산간오지 무위마을로 떠난다. 맑고 깨끗한 무위마을은 무위도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장소다.

더구나 이곳은 수십년간 범죄가 발생하지 않은 마을로 경찰들은 할일이 없다. 즉 일하지 않고 놀아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지상낙원이다.

하지만 최철권에게는 낙원이지만 이곳 토박이 고순경(황정민 분)에게는 할일 없는 따분한 곳일뿐이다.
여기에다 범죄율 낮은 파출소를 없앤다는 지침이 내려오며 최철권은 아무일도 안하기 위해서 구슬땀을 흘려야하는 모순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없는 범죄라도 만들어내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

이 영화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갈등이 대두되며 코믹영화의 진수인 웃음을 만들어낸다. 즉 이때부터 성격이 다른 두명의 경찰이 티격태격 다투며 사건을 해결한다.

이렇듯 두명의 경찰이 대립하고 협조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영화는 리쎌웨폰, 48시간, 러시아워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많이 찾아볼수 있고 국내에서도 투캅스를 비롯해 살인의 추억 등에 인용될 정도로 활용된 구조다.

이렇게 뻔한 이야기 구조속에서도 마지막 늑대가 새롭게 다가서는 것은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필수적으로 나오는 귀에 거슬리는 욕설이나 선정적인 베드신, 또는 역겨움을 주는 엽기적인 장면이 없다는 것이다.

최형사와 고순경역의 양동근과 황정민의 연기도 관객들을 충분히 웃길 정도였지만 둘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지 않은 것도 의외다.

매일 일에 치여 사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꿨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우리들의 희망을 웃음으로 대변한 이영화를 관람하며 대리만족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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