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신부 |
감독 김호준
주연 김래원, 문근영
‘어린신부’는 꽃향기 가득한 봄에 어울리는 상큼하고 발랄한 결혼이야기다.
왠지 꼬마신랑, 어린신부라고 하면 누구나 호기심어린 관심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일단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이영화의 줄거리는 어린신부라는 제목만으로 누구나 상상이 가능할 정도로 일반적이다.
16살의 철부지 여고생인 보은(문근영 분)과 대학생 바람둥이 상민(김래원)은 절친한 친구사이였던 할아버지들의 정혼약조와 목숨을 건 할아버지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앞뒤 헤아릴 여유조차 없이 후닥닥 결혼을 한다.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것 많은 16살의 어린 신부와 젊음의 열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20대 초반의 젊은 남편은 원하지 않는 결혼이었기에 곧바로 갈등을 일으킨다.
종국에는 갈등을 극복해 가며 진정한 사랑에 눈을 떠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어린신부라는 제목이 풍기는 신선하고 밝은 분위기를 충실하게 표현해낸 주인공의 연기력에 있다. 아직은 철부지인 어린 신부 보은역을 소화한 문근영의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은 순정만화속의 여주인공같은 분위기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결혼식 장면에서의 보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참을수 없는 기분좋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엄마, 이 결혼 취소하면 안 될까…. 엄마 나 무서워”라고 울먹이며 엄마를 찾던 보은은 결혼 행진 중 쏟아지는 꽃가루와 색종이를 맞더니 마냥 재미있고 신기해하며 환하게 웃는다.
즉 결혼이 무엇을 의미하고 부부가 됐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모르는 철없는 어린신부의 분위기를 확연히 드러낸다.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귀엽고 넉살좋은 이미지로 젊은 여성들에게 사랑받은 김래원도 순수하고 어딘가 아직은 덜 성숙한 듯한 20초반의 정감가는 남편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10대 취향에 어울리는 이 영화는 편지와 산책의 조감독이었던 김호준 감독의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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