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더 많은 것을 돌려주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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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더 많은 것을 돌려주는 숲

  • 승인 2004-04-03 00:00
  • 최종수=산림청장최종수=산림청장
헐벗은 산이라는 표현이 생소하게 들릴 정도로 우리 산은 푸르러졌다.
숲이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임목축적도 ㏊당 평균 70㎥로 6·25 전쟁 직후에 비해 11배 이상 증가되었다. 이 같은 결과는 그 동안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정성껏 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이제 우리 숲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주고 야생동물에게는 보금자리를 그리고 우리에게는 쾌적한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렇게 숲이 베풀어주는 공익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원에 이른다.

국민 한 사람이 106만원 정도의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또한 매년 3조원 상당의 임산물을 생산하여 국민들에게 많은 경제적 편익도 제공하고 있다. 숲은 우리가 들인 정성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되돌려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렵게 만든 숲이 쓸모 없는 숲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가꾸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꾸어 주지 않은 숲은 숲속에 햇볕이 들지 않아 작은 나무와 풀이 자랄 수 없고, 새와 야생동물이 먹이를 구하거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없다. 나무의 성장 또한 불량해져 목재자원으로서의 가치도 크게 저하된다.

현재 우리 숲은 70% 정도가 30년생 이하로 한창 성장하는 단계이다. 따라서 숲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보다 가치 있는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숲가꾸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산림청에서는 숲의 기능에 따라 숲가꾸기를 실시하여 5대강 유역과 댐주변 산림은 물저장 기능을 높이고, 도시나 도로변 산림은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 것이다. 또 산불이나 병충해에 강하고 자원으로서도 가치가 높은 산림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우리가 한가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과 도시이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90% 가량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우리 도시를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도시들의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평균 6㎡로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수준인 9㎡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도시 숲의 확대를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들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도시녹화에 관심을 갖고 나무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산림청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시내 자투리 국유지나 공유지, 관공서 담장부지, 학교, 거리 등에 다양한 숲을 조성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규모도 매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에 숲을 만드는 것은 산지에서 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다. 나무를 심을 만한 땅을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심지의 활용도가 높은 토지를 굳이 숲으로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논란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삶의 터전인 도시에서 숲을 되찾는 것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숲은 생태계의 중심이며, 인간은 생태계의 한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숲은 생명의 보고이자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자원이다. 오늘 심은 나무는 우리는 물론 우리의 후손들에게도 혜택을 베풀어 준다. 그래서 우리는 숲은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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