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주장하는 것이 탈 권위주의이고 비권위주의와 자유스러움 그리고 자기주장을 통한 협동을 중시한다. 또한 이들이 이루어낸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촉구의 촛불시위는 새로운 문화를 정립시켜 평화적 촛불시위가 정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느껴야할 점은 4.50대의 노력으로 얻은 자유민주를 위한 투쟁속에 얻은 민주주의도 실은 계층체제 속에 이루어졌고, 현재에는 분권화, 민영화, 권한위임화라는 문제속에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회와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대기업중에서도 위계질서형의 기업보다는 권력분산화된 기업이 네트워크를 통해 더 발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였다.
첸들러(Alfred Chandler)는 GM이나 듀퐁 같은 대기업의 조직은 경영권이 분산되어 있으면서도 조직이 분권화되어 사업부제조직이 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대기업도 어떻게 하면 이익을 올리는가 하는 전략적 사고로 인하여 분권화가 등장하였다고 할 수 있다.
요즈음 정보기술이 싸지고 일반화되면서 시장의 거래비용이 줄어들어 계층제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등장할 만큼 권위주의에 대한 반대적인 움직임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요즈음에는 네티즌이 등장하면서 과거 몇 년 동안 해도 못하던 정보의 분산화를 몇 시간에 대중적으로 움직일 만큼 정보의 신속화가 필요한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방향을 제시한 책이 후쿠야마(Francis Fukuyama)의 대붕괴 신질서(The Great Disruption)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산업화사회에서 그 다음의 정보화사회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권위주의와 자유스러움의 갈등은 전통적인 가족제도의 해체, 사회구성원간의 신뢰구조의 붕괴와 개인주의 등장으로 인하여 ‘전환기적 대 혼돈’으로 빠져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우리나라를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대혼란속에서 자유와 권위주의 그리고 진보와 보수의 혼돈적 논리속에 갈등을 겪고 있다.
세계적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서 분권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우리는 외부의 경쟁자보다는 조직내부의 다른편을 이기는데 초점을 맞춘 패거리(Tribalism)현상이 일어난 분권화의 단점도 알아야 한다.
우리를 둘러싼 외국과의 경쟁보다는 우리 내부로 나뉘어져 지역주의, 학벌주의 등의 경쟁을 하다보니 국가경쟁력에서는 항상 뒤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것은 일반적으로 정부조직이나 학교 등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로 이러한 곳에서는 분권화보다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데 과거보다는 자유스러운 전략적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자유스러움과 비권위주의도 좋지만 외부의 경쟁자와 경쟁을 할 수 있는 전략과 누구나 인정하는 합리적이고 정당성 있는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초석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러나 진보와 자유스러움만 갖고도 안되고 보수와 권위주의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에 맞는 타협속에서만이 발전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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