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지난 개관 때보다는 폭설과 탄핵, 총선으로 말미암아 언론이나 방송의 집중조명에서 비껴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많은 홍보와 광고로 대전시민들의 관심을 유발시키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지금까지도 너나 할 것 없이 오로지 탄핵사건과 총선에 관심을 쏟고 있고 폭설피해를 본 농민들 중 일부는 아직도 일손이 모자라 복구를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찬성하는 시민들이 서로를 적대시하며 시위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민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인내하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문화예술이 상처받은 시민들의 정서완화내지는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해 10월 대전시민들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개관하면서 대단한 자부심으로 가슴 뿌듯해 하며 ‘문화홍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불과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 동안 수십년간을 대전의 공연예술발전에 몸 바쳐 온 시민들의 형제, 선후배인 공연예술가들이 우리 대전시민들을 위하여 온 심혈을 기울여 밤낮없이 연습하고 준비한 공연물을, 우리 지역 공연단체의 작품수준은 분명 한 단계 올라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연수준이 낮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면서 지역공연단체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또한 우리 시민들 스스로가 우리 지역 공연단체의 공연을 찾아주지 않는다면 대전의 공연예술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제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공연장으로 찾아가 우리 지역 공연단체를 따뜻한 가슴으로 감싸 안고 그들의 노고에 보답해 주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제 다시는 우리를 짓누르고 있던 ‘대전은 문화예술의 불모지’라는 단어를 영원히 추방하여야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예술의 불모지에서 중심지로 변화하는 대전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의 기로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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