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은 힘들어지고 대전지역의 전세가격은 뛰고 있어 전세구입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30일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충청하나은행의 경우 올 들어 1월부터 지난 29일까지 전세자금 대출은 210건에 50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650건 200억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농협충남지역본부의 경우도 올해 296건에 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
지역의 다른 은행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50% 수준 감소하는 등 금융기관의 전세자금 대출이 급감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자금 대출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관련 정부 예산이 크게 축소된 데다 대출 기준도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의 전세자금 대출시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주택금융공사의 올해 주택신용보증 예산은 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0억원 이상 줄었다.
이처럼 전세자금 대출은 하늘의 별따기인 반면 전세가격은 뛰고 있어 대출창구를 찾는 전세구입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최근 대전지역 전세가격 상승률은 2.4% 수준으로 전국 평균인 1.0%보다 두 배 이상 올라 세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충청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대출을 해주고 싶어도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라며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해선 관련 예산의 증액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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