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오재연 부장 |
당초 개통예정일 보다 5년 이상 추가시간이 소요되고 예산도 5조원에서 무려 20조원으로 막대하게 늘었지만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앞당긴 고속철도는 국민적 희망과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일부 지역에선 역사명칭과 정차역, 노선을 놓고 지역민간의 갈등과 반목이 가시지 않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개통식조차 착공식과 함께 첫 삽을 뜨고 첫 기착지인 천안아산역도 아니고 출발지인 서울역도 아닌 광명역에서 치르겠는가?
그중 천안, 아산은 아직도 역사명칭 표기와 택시 승차장, 교통망 등 역사 기반시설 취약에 따른 갈등이 가시지 않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양 시가 별도의 택시 승강장을 설치하기에 이른 것이다.
중앙정부의 아산신도시조성과 맞물려 천안시와 아산시가 자체적으로 도시계획을 할 수 없었던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천안시는 시가지로 통하는 도로망확충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수억 원을 들여 기존도로를 포장해 이용토록 하였으며 아산시는 자신들의 행정구역에 설치된 역사를 이용해 국도 21호선으로 우회통행 하도록 했다.
안내판에 대해서도 천안시가 천안아산역(고속철도)으로 표기했다가 아산시로부터 고속철도를 빼고 천안아산역(온양온천)으로 표기하라는 항의를 받아 다시 바꾸는 등 갈등과 반목의 불씨가 지속되고 있다.
첨단을 달리는 고속철도가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이 돈 먹는 하마, 미숙아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수 있을까.
다시 한번 국책사업에 대한 맹점을 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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