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고속철도 개통

  • 오피니언
  • 기자수첩

미숙한 고속철도 개통

  • 승인 2004-03-30 00:35
  • 오재연 기자오재연 기자
▲ 천안=오재연 부장
▲ 천안=오재연 부장
역사적인 고속철도 시대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92년 고속철도공단이 설립되고 숱한 우여곡절을 거쳐 12년 만에 이뤄진 대역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당초 개통예정일 보다 5년 이상 추가시간이 소요되고 예산도 5조원에서 무려 20조원으로 막대하게 늘었지만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앞당긴 고속철도는 국민적 희망과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일부 지역에선 역사명칭과 정차역, 노선을 놓고 지역민간의 갈등과 반목이 가시지 않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개통식조차 착공식과 함께 첫 삽을 뜨고 첫 기착지인 천안아산역도 아니고 출발지인 서울역도 아닌 광명역에서 치르겠는가?

그중 천안, 아산은 아직도 역사명칭 표기와 택시 승차장, 교통망 등 역사 기반시설 취약에 따른 갈등이 가시지 않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양 시가 별도의 택시 승강장을 설치하기에 이른 것이다.
중앙정부의 아산신도시조성과 맞물려 천안시와 아산시가 자체적으로 도시계획을 할 수 없었던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천안시는 시가지로 통하는 도로망확충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수억 원을 들여 기존도로를 포장해 이용토록 하였으며 아산시는 자신들의 행정구역에 설치된 역사를 이용해 국도 21호선으로 우회통행 하도록 했다.

안내판에 대해서도 천안시가 천안아산역(고속철도)으로 표기했다가 아산시로부터 고속철도를 빼고 천안아산역(온양온천)으로 표기하라는 항의를 받아 다시 바꾸는 등 갈등과 반목의 불씨가 지속되고 있다.

첨단을 달리는 고속철도가 중앙정부와 지자체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이 돈 먹는 하마, 미숙아라는 오명에서 벗어 날수 있을까.
다시 한번 국책사업에 대한 맹점을 짚어봐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5.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1.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2.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3.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4.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5.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