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푸치니재단과 국제오페라단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나비부인」초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푸치니재단이 특별 기획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이어 이
탈리아, 프랑스, 일본, 아르헨티나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나비부인」은 19세기말 '개항'(開港)이 한창이던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 해군장교 '핑커톤'과 게이샤 '초초상'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나가사키에 주둔중이던 핑커톤은 열 다섯살의 어린 초초상과 결혼, 아이까지 낳지만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채 고향 미국으로 떠나 버린다.
초초상은 한결같은 사랑으로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흘러 마침내 핑커톤은 다시 나타난다. 하지만 그는 이미 미국인 여자와 재혼한 몸. 이에 좌절한 초초상은 단도로 자결한다는 애절한 줄거리다.
1904년 2월 17일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을 땐 실패로 끝났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사랑받는 푸치니의 대표작이 됐다.
초초상이 핑커톤을 기다리며 부르는 아리아인 '어떤 갠날', 초초상과 하녀 스즈키의 '꽃의 이중창' 등이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레나타 테발디의 수제자인 소프라노 안토니아 치프로네, 지난해 상암동「투란도트」에서 '류' 역을 맡았던 미나 타스카 야마자키가 '나비부인' 역을, 테너 마리오 말라니니, 잠실「아이다」에서 '라다메스' 역을 맡았던 크리스찬 요한슨이 '핑커톤' 역으로 출연한다.
연출은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라가나 마놀리, 음악은 로베르토 리치 브리뇰리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최측은 "동양적이고 섬세하면서도, 무대 위를 100만 송이 생화로 장식하는 화사한 연출로 색다른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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