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현씨 |
더욱 완숙해진 연기로 ‘호평’
“13년만에 다시 ‘알란’역을 맡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 작품의 인간에 대한 강렬한 감성은 지난 세월동안 한시도 뇌리를 떠난 적이 없었고 나이가 더 들기 전 꼭 다시 이 작품으로 무대에 서고 싶었습니다.”
27일과 28일 이틀동안 충남대 정심화회관에서 ‘에쿠우스’로 관객들앞에 선 조재현씨(39·사진)는 “정극이야말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장르인데 뮤지컬 등에 밀려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에쿠우스의 주제에 대해 조재현은 “현대인의 정상이란 무엇인가, 알란이란 소년은 정말 비정상인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본성적인 가치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우리가 만들어놓은 제도나 삶이 정상이라고 하는데 알란을 통해서 가장 인간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인간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20대 중반이던 지난 13년전 대전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에쿠우스 주연을 맡았을때에 비해 이번 연기는 훨씬 더 배역에 깊이 빠져들어 완숙하고 노련한 연기로 인간과 섹스를 절묘하게 나타내는 알란역을 극적으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재현에게는 김기덕 감독과의 인연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김기덕 감독의 ‘악어’,‘야생동물 보호구역’,‘수취인불명’, ‘나쁜 남자’ 등에 출연해오며 그와의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었기 때문.
조재현은 이에 대해 “작품에 대한 서로의 색깔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꾸준히 작품을 같이 해올 수 있었다”며 “김기덕 감독과는 원시적이고 원초적이고 강한 생명력이 있는 작품 세계가 통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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