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맞이하여 사랑하는 자녀들이 새로운 학년이 되어 희망찬 새 출발을 하게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생들이 새 학년 새로운 교실에서 공부한지 4주째가 되었습니다.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자기선택으로 간 학생이나 초·중학교를 배정 받은 학생 모두가 이루고자 하는 소망은 크리라 생각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하여 어머니가 손을 잡고 가다가 어린 자녀에게 입학소감을 물었더니, ‘우리 선생님은 예쁘고 마음씨 좋은 선생님이어야 할텐데’ 하면서 ‘안 예뻐도 마음만 좋으면 되어요’ 하는 소박한 소망에서부터, ‘어떤 과목을 더 잘해야지, 올해는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지, 경연대회에 나가 꼭 입상해야지’ 하면서 마냥 꿈에 부풀어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학년 초 학교와 선생님에게 거는 기대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이런 학생들을 가르칠 학교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첫 째, 미숙한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어 지적 성장, 기능의 성장, 심적 성장, 신체적 성장을 이루고, 둘 째, 학교생활을 통하여 개인적인 행동에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화 과정을 돕는 일이며, 셋 째, 자아실현의 바탕을 조성하여 타고난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삶의 질을 놓여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세 가지는 바로 공교육이 담당해야 할 과제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2월 17일 교육부총리가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공교육을 회생시키는 명약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하고 과외의 폐해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라고 여겨집니다.
공교육을 담당한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함에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일이 근본이 되어야 합니다.
무슨 소리냐? 대학에 많은 사람을 넣는 것이 학교에서 해야 할 급선무가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학교간의 경쟁일 뿐, 대학 입학생이 한정되고 경쟁입학이 선호되는 상황에서는 학생 모두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사교육비 부담을 갖는 학부모에게 방송강의와 수준별 보충 학습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하는 일반 서민을 위한 바람직한 방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육하는 목적을 인본주의 학자들은 자아실현에 두고 있는데, 바로 이것은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고 보람있게 여기는 일을 즐겨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을 길러 주어야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새로운 학년을 맞이한 모든 학생들이 자기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잘한다고 여기는 재주를 찾아 열심히 갈고 닦아 흥미를 얻고 기능을 높이기를 당부드리며, 푸른 꿈을 키우는 한 해가 되어 큰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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