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 산불조심과 ‘산림선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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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평] 산불조심과 ‘산림선진국’

  • 승인 2004-03-27 15:17
  • 이기봉 연기군수이기봉 연기군수
인류와 문명은 숲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큰나무, 아름다운 숲은 우리 인간에게 삶의 풍요함과 깊은 감동을 선사해왔기 때문이다.

숲의 모습은 그 나라의 국력과 문화적 수준을 나타내듯 잘 가꾸어진 그림같은 산림은 선진국의 필수 요소가 된지 오래이다.

과거 40∼50년전 허름한 음식점이나 이발소에서 주로 액자속에 걸려있던 그림의 대부분이 외국의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풍경사진은 어릴적 나에겐 한없는 부러움을 느끼게 했다.

반면 그 당시 우리나라의 산림은 보잘 것 없고 헐벗은 현실이 더욱 가난함을 깨닫게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와서 과거를 돌이켜 보면 헐벗은 산림, 가난한 나라에서 시작해 지금은 울창해진 산림만큼이나 훌쩍 선진국에 가까이와 있는 우리나라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진다.

바야흐로 이제 봄철산불을 조심할 시기이다. 계절적으로 4∼5월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어 산불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다.

금년 봄철 기상전망을 보면 기후는 4월 상순과 중순에는 일시적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가 있으나 대체적으로 평년(4∼13℃)보다 높고 전반적으로 포근하며 강수량은 평년(53∼146mm)보다 많으나 대체로 건조한 날이 많겠다는 전망이다.

기억하고 싶진 않지만 과거 1996년 고성 산불과 2000년 동해안의 대형산불은 모두 총선 전후에 발생한 것이다.

올 4월에도 총선이 있다.
참으로 긴장이 된다.

따라서 철저한 예방활동으로 산불발생요인을 사전에 차단하여야 한다. 우리가 조그마한 관심만 가지면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지이며 이중 97%가 임목지로서 산림이 울창하여 한번 불이 나면 대형산불로 확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최근 5년간 충남도내 산에 불이 나는 요인을 살펴보면 논, 밭두렁을 태우다 산으로 옮겨 붙은 경우가 33%, 산을 찾는 사람의 실화에 의한 불이 25%, 담뱃불이나 쓰레기를 태우다 옮겨 붙은 경우가 19%, 성묘객에 의한 산불이 17%, 그 외 쓰레기 소각, 군부대 사격훈련 등으로 인해 산불이 난 경우가 7%다.

모두가 사람이 내는 것이다.
산불로 인한 재앙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새삼 강조할 것은 없다.
지난 고성, 강릉, 삼척의 그 때 그 산야가 아직까지 중병을 앓고 있다.
이제는 성숙된 주인의식과 산불에 대한 관심을 보여 줄 때가 되었다.

최근 매스컴이나 언론에서의 산불캠페인 슬로건인 ‘푸른숲 그사랑의 시작은 산불예방입니다’ 라는 글귀는 국민적 관심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열사람이 한 도둑을 못막는다는 속담처럼 입산자 모두가 산불예방요원이라는 수준 높은 의식 없이는 목적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수십년 전부터 치산녹화사업 성공으로 인해 제 모습을 찾아가려는 산을 작은 불씨하나 때문에 수포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 조그마한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기울여 준다면 푸른 숲은 주변에서 항상 우리 몸과 마음을 부드럽고 즐겁게 해줄 것이다.

앞으로 후손들에게 옛날에 음식점이나 이발소에서 보았던 외국의 아름다운 풍경이 바로 우리현실이 되는 것을 꿈꾸며 우리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켜내야 한다.

우리 귀중한 산림이 산림피해를 입지 않도록 봄철 건조기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며 오늘의 내 작은 산불조심이 우리 후손들에게 귀중한 문화유산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한번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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