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첫사랑 추억 '아홉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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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첫사랑 추억 '아홉살 인생'

위기철 동명 소설 개작

  • 승인 2004-03-27 00:00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 아홉살 인생
▲ 아홉살 인생
감독 윤인호
주연 김석, 이세영, 김명재, 정선경




홉 살에도 지킬것 이 있다.’
아홉 살, 아무걱정 근심없이 뛰어 놀기 바쁜 행복한 시절로 기억되는 어린 시절이다.

주변의 시선에도 구애받지 않고 순수한 동심으로 천진난만하던 시절, 성인이 되어 먹고 사는 생활에 찌든 어른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오는 되돌릴 수 없는 시기다.

이 영화는 이러한 아홉 살 동심의 앙증맞은 사랑이야기를 다룬 성장영화며 가족영화다.

위기철의 동명 베스트 셀러 ‘아홉 살 인생’을 영화로 개작하며 원작의 줄거리나 분위기와는 다른 색채를 띤다.

에피소드가 중심이던 원작소설이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본 쓸쓸한 어른의 세계였다면 이영화는 아홉 살들의 사랑이야기를 앙증맞게 부각시키며 순수한 사랑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영화적 재미를 더한다.

서울의 산동네였던 소설 속 배경은 경상도로 바뀌면서 좀 더 구수하고 개성강한 배경으로 변했다.

산동네 초등학교 3학년인 여민(김석 분)은 어머니의 눈을 가려줄 근사한 색안경을 사기 위해 아이스케키 장사, 피아노학원 청소부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는 효자다.

또 형들을 가볍게 제압하는 싸움도 짱이지만 의리넘치는 멋진 친구다. 이런 여민에게 서울 멋쟁이 새침떼기 소녀 우림(이세영 분)의 등장은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혼란을 제공한다.

장우림역을 소화한 이세영은 장안의 화제를 뿌리며 며칠전에 종영된 드라마 대장금에서 어린 금영이로 출연했던 소녀연기자다.

어른들보다 더 자연스런 사투리뿐만 아니라 진지하지만 어설픈 듯한 아역연기자들의 연기는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한다.

‘집으로’, ‘선생 김봉두’ 등 어린아이 주연의 감동 영화의 계보를 잇는 이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관람할 것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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