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부과하는 주택투기지역지정이 집값안정에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지역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택투기지역 지정이후에도 집값상승이 무려 100%가 넘는 폭등세를 보여 집없는 서민들을 아연실색케하고 있다.
25일 지역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시 서구와 유성구가 지난해 2월 전국에서 첫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된데 이어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에 따른 기대심리로 부동산가격이 급격히 오른 충남 천안·아산·공주시 등 일부지역도 이후 줄줄이 지정됐다.
그러나 이들 지역내 일부 아파트는 투기지역지정이후에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유지하며 불과 1년새 100%가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실제 서구 둔산동 꿈나무 아파트 31평형은 1년전보다 1억1000만원이 올라 무려 110%가 상승했다.
또 충남 아산시 용화동 주공 2단지 13평형은 2800만원 오른 5500만원의 시세를 보여 1년전 대비 103% 올랐다. 또 서구 월평동 무지개아파트 30평형은 1년전에 비해 최고 1억원이 오른 2억20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어 83.3% 상승했다.
유성구 도룡동 연구원아파트는 39평형이 1억3000만원 올라 76%, 충남 천안시 구성동 주공 3단지 19평형은 78%, 유성구 신성동 한울아파트 37평형은 69% 껑충 뛰었다.
이밖에 서구 둔산동 파랑새아파트 27평형 58%, 유성구 신성동 럭키하나아파트 31평형 65%, 유성구 노은동 금성백조아파트 35평형 47% 오르는 등 주택투기지역지정과 상관없이 꺾일줄 모르는 고공행진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다행히 지난주부터 지역 아파트 값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서 집값이 하향안정세로 돌아서고 있어 지난 1년사이처럼 폭등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부동산 관계자는 “주택투기지역 지정에도 신행정수도 기대심리를 넘어서지 못해 1년새 2배이상 집값이 뛰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오를만큼 오른 상태라 일정부분 거품이 빠지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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