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아이들은 장난감을 사거나 "엄마가 맡아줄께"의 속임수(?)에 넘어가 엄마의 쌈짓돈으로 사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세뱃돈을 이용해 자녀들의 재테크 교육을 시켜보도록 하자.
단순히 돼지저금통에 돈을 넣어 묻어두는 것보다 아이의 명의로 예금을 가입한 뒤 매월 늘어가는 이자의 즐거움을 맛보게 하고 기본적인 재테크 상식을 익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얼마전 한 여중생이 5년여만에 1천만원을 저축한 과정을 그린 '예담이는 열두살에 1000만원을 모았어요'라는 경제 동화집이 출간돼 화제를 모았다. 이책의 주인공 예담이 어머니 박은경(42?충주시보건소 노은면 안락보건진료소장) 씨는 7세 때부터 예담이에게 용돈을 주면서 경제교육을 시작했다.
예담이는 이때부터 길에서 주운 분홍 토끼저금통에 돈을 모았다. 이후 1년여 만에 56만원을 저축하고 주말 벼룩시장을 이용하는 등 자신의 노하우로 돈을 관리하고, 모으는 방법 등을 깨우쳤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제교육은 어른들에게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제안하고있다.
최근 은행권에 판매중인 어린이나 청소년 전용 금융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종류도 다양하다. 이 상품들은 어릴 때부터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게 하는 금융교육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다 상해보험 등 부가서비스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신용불량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어린이, 청소년용 금융 상품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어린이 경제 교육의 중요 관건은 통장을 부모가 관리하는 것보다는 자녀가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저축 할 때마다 통장에 이렇게 돈이 늘었다는 것을 자녀가 매번 확인해 저축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은행관계자는 “최근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면서 어릴 때부터 금융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무료보험 등 각종 부가서비스는 물론 자녀들에게 금융거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가입해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상품들이 있는가?= 제일은행은 예금액은 많을수록, 예금을 찾는 횟수는 적을수록 높은 금리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해 자녀들의 금융교육에 효과적인 ‘자녀사랑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충청하나은행은 적금 가입 기간내 지정한 희망대학에 합격할 경우 2%의 성공축하금리를 추가로 제공하는 상품인 '꿈나무 플러스형 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입기간 1년의 꿈나무 상품은 1만원이상 정액을 적립하는 방식과 자유 적립하는 방식이 있으며 학교 생활중 상해사고로 인한 후유장애·사망에 보상을 해주는 '학교생활안전보험'과 상해사고로 인한 병원치료비를 보상해주는 '학교생활안전보험'중 한가지를 보험서비스 받을 수 있다.
농협은 통장 표지에 '장래 위대한 과학자 김철수의 유학자금' 등 학생들이 원하는 적립목적을 적어 넣을 수 있는 '농협 신나는 학생적금'을 서비스하고 있다.
학생적금은 1년 이상 30년까지 월 단위로 매회 적립금은 1천원 이상 제한이 없는 Ⅱ형과, 매회 적립금 3만원이상 초입금 10만원 이상 예금하는 Ⅰ형으로 구분돼있다.
Ⅰ형에 가입하면 주니어 종합상해공제 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자의 등록금, 유학자금, 어학연수비, 배낭여행경비 등 교육자금 용도로 1천만원 이내 대출이 가능하다.
조흥은행도 어린이 경제교육을 위한 공개강좌와 여름방학 기간 중 열리는 경제캠프 참가 혜택을 제공하는 '어린이 경제박사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월 100만원 한도내에서 부모가 출금한도를 정해줌으로써 자녀의 용돈관리는 물론 은행 거래를 통해 어린이들의 금융거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우리사랑 가득찬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사랑 가득찬 통장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캐쉬카드를 발급해 경제관념을 교육할 수 있고, 24시간 상해입원의료비·소아3대 암치료비·식중독위로금 등 유아에서 청소년까지 성장 단계에 맞춘 보험혜택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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