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유환동 부장 |
부채에 시달리며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해 끝내 자신이 기르던 돼지에 사료공급을 중단 굶어 죽게한 김모씨(31)의 가슴아픈 사연(본보 23일 5면보도)을 접한 지역농민들의 한숨섞인 푸념이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후 곧바로 농촌에 정착 10여년간 축산을 해오면서 후계농업인으로도 선정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농업인이었다.
김씨가 고교졸업후 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농촌에 정착한 것은 성공적인 축산업을 통해 부농을 이루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부농을 꿈꾸며 농촌을 지키던 30대 젊은 축산인은 농촌정착 10여년만에 꿈을 이루지 못한채 오히려 빛더미만 쌓여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오갈데 없는 딱한 신세가 됐다.
김씨는 그동안 구제역여파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오면서 부채만 늘어가 사료값마저 감당하지 못한채 사료를 공급받던 축협으로부터 3500여만원의 사료값 독촉에 시달리면서 지난해말부터는 축협사료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씨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조금씩 사료를 구입 근근히 연명해 오다 날이 갈수록 이마저 어려워져 실의에 빠져 있었다.
더구나 김씨는 이같은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상인들마저 돼지가격을 3분의 1가격도 안주려는데 격분해 처분마저 포기한채 끝내 자식같이 키우던 돼지를 굶겨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이같은 김씨의 딱한 사연이 전해지자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방자치단체나 홍성축협을 원망하고 비난하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축협에서는 김씨가 밀린 사료값독촉에 시달리다 사료사용을 중단한만큼 어떻게 돼지를 먹이는지 한번쯤은 김씨 사정을 확인해보고 최소한 출하할때까지만이라도 사료를 공급해 줄수는 없었는지 하는 의문이다.
살기좋은 홍성건설을 슬로건으로 내건 홍성군에서도 축산농가에서 20여일간이나 사료를 주지 못해 200여마리의 돼지가 굶어 죽었는데도 동향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일선 행정조직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는 군민들의 위한 행정조직으로 축협은 축산인들을 위한 축협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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