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전의제21 추진협의회 사무처장,‘역사경관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상임대표,‘한밭레츠’운영위원장도 함께 맡고 있는 박씨는 이 책을 통해 레츠운동이 세계에서 실제 운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상세히 그려놓고 있다.
레츠(Local exchange Trade System:LETS)는 지방교환시스템으로 지역화폐를 통해 회원간 물품이나 용역을 교환거래하는 일종의 품앗이운동. 국가나 은행이 발행한 화폐를 사용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주민들끼리 물품과 서비스를 주고받는 연대에 기초한 자립적 생활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레츠의 기원은 오래됐지만 현재 같은 틀은 1983년 캐나다 고콕스 밸리라는 조그만 섬마을에서 시작됐다.
이 책은 1997년 봄 레츠의 전모를 있는 그대로 담고 있다. 지은이인 조너선크롤이 이미 400개가 넘는 레츠단체를 갖고 있는 영국을 비롯해 아일랜드의 레츠단체를 방문하고 수십명의 사람들과 접촉해 얻은 경험을 담고있다.
공허한 구호나 추상적 이론, 그리고 설문조사 수준을 뛰어넘어 레츠가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 지를 살펴보고 있으며 사람들이 레츠에 가입할 경우 얻게 되는 현실적인 이익도 기록돼 있다.
또 법적문제를 비롯해 그동안 레츠가 직면했던 수많은 문제 검토가 제시되고 있으며 21세기에도 레츠를 계속 키워나가고 발전시키려면 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소견도 담았다.
책 말미에는 대전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밭레츠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이 붙어있다. 1999년 10월 지은이인 박씨가 시스템을 기획한 대전지역 통화시스템의 이름이 한밭레츠임이 소개된다.
한밭레츠의 공동체 화폐명은 ‘두루’이며 2000년 2월 정식출범한 뒤 2002년 8월말 현재 320여명의 회원과 월 150여건의 거래가 이뤄짐을 설명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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