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이·취임식에 대한 단상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총장 이·취임식에 대한 단상

  • 승인 2004-02-18 00:00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없어도 그 자체만으로도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그러나 해방이후 이 땅에 상륙한 선거는 밀실,밀약,속임수,폭력과 동의어가 됐다.

권력은 이조차 통하지 않자 급기야 "이런 선거는 국익을 저해한다"고 호도,체육관 선거가 등장하기도 했다.1970년대 초 유신직후다.누구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죽여야 살 수 있다는 천박한 선거 문화는 아직까지 한국사회에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IMF직후 직장에서 쫓겨나 길거리로 나서야 했던 소시민들은 안풍,세풍에 이어 최근 차떼기 불법정치자금,대통령 측근 비리들을 목도하고 있다.'그들만의 리그'에 홧병이 도진 것은 다시 서민이다.

17일 오후 한남대학교 신윤표 총장의 이임식 및 이상윤 신임 총장의 취임식은 지난해 말 총장선임 직후의 학내 분위기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내부적인 문제로 이·취임식을 같이하지 못했던 그간의 관례를 깼던 이날 행사는 교수협의회 간부들이 삭발로 저지,예정시간인 오후 2시를 한참 넘긴 뒤에야 치러졌다.

다행히 심각한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초청장을 손에 쥔 외부인사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서성이는 촌극을 빚었다.

속사정을 다알 수 없지만 문제는 대화의 부재인 듯 싶다.교수협의회는 교수들이 선출한 총장 후보자를 최종 선임 과정 배제시킨 현 이사회의 비민주적 절차 등 도덕성을 제기했지만 재단 이사회가 대화에 나서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태는 한남대에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조직내부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성을 담보할 수 있는 총장선출 제도를 만드는 일이다.총장임기 4년마다 반복되는 '홍역'의 원인은 이미 밝혀진 셈이다.

내부적 합의에 의한 제도 마련은 대학의 대내외적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묘약이 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5.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1.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2.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3.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4.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5.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