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남정민 부장 |
물론 토지주들 입장에서는 천안시의 '마천루'式 땅 값에 비교할 때 헐값에 불과한 가격으로 땅을 내놓으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삶의 터전을 대세에 밀려 하루 아침에 내놓기가 쉽지 않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작금의 땅값을 둘러싼 '흥정'으로 인해 그야말로 아산시의 미래를 좌우할 '대사(大事)'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기에 대다수 시민들의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이미 해당 부지의 50% 이상이 눈치 빠른 외지 토기꾼들의 소유로 확인된 만큼 아산시 역사(歷史)를 바꿀만한 엄청난 '프로젝트'가 땅 값 흥정의 테이블 위에서 요리되는 현실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공단 완공 가동시 연 1000억원대의 세수 확보는 물론 아산시가 세계적인 첨단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땅 값 줄다리기'는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한 이 문제를 풀어가는 시 최고위층의 태도 역시 표를 의식한 전형적인 '눈치보기'式 행정이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현지에 붙어 살다시피하며 중재를 해도 부족할 판에 간담회 몇 번으로 문제를 풀려는 것은 너무도 안일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의 경기도 파주시와 같은 경우 대기업과 지자체 및 주민들이 공단 기공을 축하하는 미래를 향한 힘찬 삽질을 하고 있는 마당에 아산시는 당장 눈 앞의 '주판 튕기기'와 '표'계산에 끌려 복(福)을 걷어차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그것은 바로 두고두고 아산의 역사(歷史)에 죄를 짓는 행위라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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