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놀음에 휘말리는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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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놀음에 휘말리는 군수

  • 승인 2004-03-24 00:00
  • 신언기 기자신언기 기자
▲예산=신언기부장
▲예산=신언기부장
민선자치단체장에게 당적을 줘서는 소신행정을 할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해 있는 가운데 군민의 지지로 당선된 한나라당 박종순예산군수가 지난 7일 탈당한 후 명분도 없이 복당한 사실이 밝혀져 행정의 신뢰성을 비롯한 정체성을 잃었다는 평이다.

한나라당이 제17대(예산·홍성) 국회의원후보 경선에서 예산지역을 배재, 이에 '예산군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라고 반발한 최승우 한나라당위원장을 비롯한 박종순군수, 이용면도의원, 김기영 도의원이 당사에서 군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동반탈당 했었다

무소속출마도 불사하겠다던 최 위원장은 "온 국민이 정치개혁에 대한 염원이 극에 달하고 있으나 현실정치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아직도 구태정치가 만연하고 있어 심한 환멸감을 느꼈다"며 탈당 2주만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박종순군수는 명분도 없이 복당을 서둘러 이회창 전 총재의 마음을 헤아리며 알아서 기는 행동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어린애처럼 왔다갔다하는 군수의 태도에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박 군수 복당을 빌미로 공공연히 선거운동 하는 홍성출신 한나라당 후보모습을 보는 예산군민들은 아산국회의원부재로 힘의 논리에 밀려 고속전철 아산역사에 천안·아산역 간판을 연상하면서 군민들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군수의 부적절한 행동에 실망하고 있었다.

가뜩이나 지역발전이 안돼 고향을 등지는 주민이 늘어가고 있고 총선 후보들이 난립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지금, 지역구도가 형성되는 총선 정국을 앞둔 군민에게 희망은 주지 못할망정 정치노름에 휘말려 사경을 헤매는 수장의 모습을 보는 군민들의 마음은 어떠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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