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월·공달·군달·여벌달·덤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윤달은 계절의 순환에 따른 1태양년 365.2422일보다 순태음력에서의 1년은 11일 정도가 짧으므로, 3년에 34일 정도가 부족해진다.
따라서 3년에 1회, 또는 2년에 1회 윤달을 두어 1년을 13개월로 한다. 따라서 정확히는 19년에 7회의 윤달을 두게 되는데, 윤달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24절기를 기준으로 하여 보통 5월에 두는 빈도가 가장 많고, 11월·12월·1월에는 거의 없다.
만약 태음력에서 윤달을 두지 않으면 17년 후에는 5월·6월이 겨울이 되고, 11월·12월에 여름날씨를 보이게 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윤달을 모든 속습(잡신, 해코지 등)으로부터’해방되는 달’로 여겼다 한다. 모든 신들이 1년 열두달을 관장하는데, 윤달은 열세번째 달이므로 인간의 일에 간섭할 귀신이 없다는 것이다. 속담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뒤탈이 없는 달’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부정을 탄다거나 액이 끼지 않아 평소에 쉽게 하지 못했던 일들을 윤달에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3년에 1번씩 돌아오는 윤달을 보통 달과는 달리 무해무탈한 달이라고 여기고 결혼, 이사, 집수리는 물론, 산소를 손질하거나 이장하는 일 등을 윤달을 택하여 행하는 관습이 전래되고 있다.
특히 수의(壽衣)는 윤달에 하는 풍습이 있어서 연로한 어른이 있는 집안에서는 꼭 윤달에 수의를 만들어 놨다고 한다.
또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의하면, 윤달에는 광주(廣州) 봉은사(奉恩寺)를 비롯한 서울과 지방의 여러 절에 불공을 드리는 여인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였는데, 이렇게 하면 극락세계에 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풍속은 현재에도 각 지방에 남아 있다. 전라북도 고창(高敞)에서는 극락세계에 갈 수 있다 하여 윤달에 부녀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읍성(邑城) 둘레를 도는 모양산성의 성밟기(성돌기) 풍습이 있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윤달에 생전의 죄를 모두 용서받고, 극락왕생하기를 비는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 풍속이 전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인한 탄핵 찬반 집회등으로 정국은 어수선하고, 정치권은 당리당략과 명분찾기에 혈안이 되어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경제는 침체일로를 벗어나지 못하고, 유가상승과 맞물려 각종 물가인상으로 서민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제17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여야를 불문하고 불법 탈법은 물론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진흙탕 싸움이 점차 가열될 것으로 우려되는 현실이다.
17대 총선이 치러지는 4월15일은 음력 윤2월25일이 된다.
윤달내에 치러지는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윤달이 주는 무해무탈의 교훈처럼 공명정대하게 대과없이 마무리되어, 국운융성과 선진 정치문화구현의 초석이 되고, 총선과 맞물린 대통령의 탄핵정국, 어려운 경제, 국민들의 반목과 분열 등 어려운 국내외 상황이 슬기롭게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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