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청양군이 250억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기록한 것은 수확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토마토 등 시설채소와 하우스의 피해가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폭설 피해지역에 대하여 피해정도를 살펴본 후 즉시 군청에 들어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전 직원들은 피해현장에 출장하여 응급복구에 참여하라 지시하고 매일 현장을 둘러보았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허탈해 하는 농민들을 바라보니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한 아주머니가 옷소매 자락을 붙잡고 울며 애원한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빨갛고 탐스러운 토마토가 너무 아깝단다.
처음에는 피해농민들이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복구를 하려하지 않았다. 군청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여 휴일도 없이 복구를 시작한지 3일째 되던 날 인력의 한계가 다가왔다. 이때 강동구청, 서초구청, 영등포구청, 동해시청, 경기·전남·경남 119대원 등 전국에서 피해복구의 손길이 전해왔다.
충남도나 정부의 대응도 신속했다. 재해지역 선포와 지원이 바로 그것이다.
피해 농민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었지만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충분했다.
만족하지 않아도 농민들이 재기할 수 있는 요인인 셈이다.
얼마나 반가운 손님이자 지원의 손길인가.
지난 일요일 다시 한번 특별지시를 위한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간부 공무원들을 질타했다.
진정 필요한 우리관내 기관·단체·주민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부터는 하루평균 1000여명의 봉사자와 주민이 매일 참여하여 복구에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피해복구 현장에 자원봉사도 줄을 이었다. 장화, 장갑, 음식, 음료수 등 각 사회단체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사라져가는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했다.
우리군도 다른 지역에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당장 달려가서 도와주리라 다시 한번 다짐 해 본다.
또한 이번 폭설피해 복구에서 우리 공무원들이 얼마나 주민을 위한 봉사자 인가를 새롭게 느꼈다.
휴일도 반납한 채 추락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온몸을 던져 비닐하우스 꼭대기에 올라 철 구조물을 철거하는 모습을 보고 인정이 넘치는 살기 좋은 고장, 힘차게 전진하는 청양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마다 여러 번의 태풍과 산불로 인해 많은 재산피해를 입었지만 이번처럼 폭설로 인한 뜻밖의 피해는 실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폭설피해를 계기로 온 군민의 단합된 힘을 보았으며 전국에서 도와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피해를 당한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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