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나리자 스마일 |
2000년 당당한 여성상을 반영한 ‘에린 브로코비치’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4년만에 주연작으로 선택한 영화가 ‘모나리자 스마일’이다.
출세작인 ‘귀여운 여인’에서의 매혹적인 미소와 멜로 영화의 아름다운 주인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줄리아 로버츠의 다른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영화다.
귀여운 여인과는 정반대의 페미니스트 교수를 열연한 그녀의 연기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폐쇄적이고 시대조류에 뒤떨어진 웰슬리 대학에 교수로 부임한 줄리아 로버츠(캐서린)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이상을 전하려 한다.
학생들이 전혀 알지도 알 생각도 하지 못하던 파블로 피카소니 빈센트 반 고흐등 현대 미술 강의와 창조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이나 과제로 학생들의 닫힌 사고의 틀을 깨고 여성도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한다.
또 캐서린은 현모양처만이 여자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 외로운 투쟁을 펼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죽은시인의 사회’와 유사성이 많이 드러난다.
죽은 시인의 사회와 같은 계몽주의적이고 딱딱한 페미니즘 계열의 영화라고 해도 이 영화는 긴박한 긴장감도 없지만 너무 지루하지도 않아 관람이 부담스럽진 않다.
영화 배경인 1953년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억압 되어있던 여성들이 서서히 자신들의 권리확대와 보장을 요구하던 시대로 미리 염두에 두고 관람하면 이해하기 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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