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32)이 완벽 부활투로 재기의 청신호를 밝혔다.
문동환은 16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 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한화의 14-2 승.
지난 10일 하와이 전훈 기간 중 열린 기아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래 연이은 호투.
문동환은 1회 첫 타자인 장원진에게 폴 카운트에서 던진 몸쪽 공이 아쉽게 2루타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피 안타.
이어 두 번째 타자인 김창희는 낙차 큰 변화구로 삼진 처리한 후 연이어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2회 들어 첫 타자 유재웅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예리한 슬라이더로 삼진, 다음 타자 채상병 외야플라이 아웃, 이어 홍원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지난해 말 채상병과의 맞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한화로 이적한 문동환은 이날 최고 145km를 기록한 직구와 예리해진 슬라이더로 삼진 3개를 솎아내며 전성기 시절의 구위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4월말이나 5월초에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고려했던 유승안 감독은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문동환은 지난 99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17승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으나 2000년에 입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세 번에 걸친 수술을 받으며 고통스런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한편 한화는 1회와 6, 7회 대거 4점씩을 뽑아내는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화끈한 공격야구로 두산에 14대 2의 대승을 거뒀다.
그동안 슬럼프의 기미를 보이던 엔젤은 1회말 첫 타석에서 두산의 선발투수 박명환의 직구를 백 스크린을 맞고 운동장으로 떨어지는 파워 넘치는 2점 홈런으로 연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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