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지금은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가 되었으니까…. 5, 6년 전 쯤인가? ‘타이타닉’이라는 영화가 벌어들인 수익금이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1년 수출액보다 높다고 나돌던 말이, 그런데 그 현상이 이제 우리나라 영화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적어도 현대자동차 1년 수출가 정도는 안된다해도 그 이윤정도는 될법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미도’ 1000만관객 돌파, 그리고 ‘태극기 휘날리며’ 최단기 980만명 돌파. 말이 1000만이고 980만명이지 여기에다 곱하기 5000을 더한다면 그 액수가 얼마가 되는지 우리같은 서민들에게는 상상도 가지 않는 액수다.
예술의 가치는 순수에 있다는 미학적인 관점으로 의식화된 우리에게는 ‘예술+ 경제’라는 새로운 단어를 아직까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어느덧 우리는 마르크스주의 미학의 범주에 속하는 이론들을 서서히 들추어 내가면서 사회와 예술이라는 관계성과 함께 예술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거론해야할 정도로 변화된 사회를 이룩하고 있다. 때문에 요즘 필자가 출강하고 있는 대학 학과에서도 예술경제학이라는 과목이 있어 누군가에 의해 강의되어지고 있는 줄로 안다.
문제는 이같은 변화된 사회환경 속에도 여전히 순수성만을 고집하면서 낙후된 예술환경을 묵묵히 인내하는 지역예술인들에 대한 편견적인 대우에 있다. 무경제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옛날 선비들마냥 자기의 길만을 초지일관하는 이들에 대한 아무런 제도화된 지원책도, 배려도, 관심도 없는 사회적 인심이 문제이다.
물론 정책적인 행정지원금은 옛날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지만 지원액수만큼 그 결과에 대한 추궁 또한 만만치 않다. 반드시 지원 이상의 기대효과를 요구하고 있다. 순수성을 대신하는 경제성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로또복권이라도 한번 1등으로 당첨돼 보았으면 하는 바람처럼 오는 4월1일부터 시작되는 대전연극제에 많은 관객이 몰려와 준다면…! 더도 덜도 말고 ‘캣츠’에 몰려드는 관객 절반만이라도 몰려와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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