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통령 탄핵과 과학기술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칼럼] 대통령 탄핵과 과학기술

사이언스 칼럼

  • 승인 2004-03-16 09:57
  • 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박사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박사
대덕연구단지에는 만유인력을 발견하게 한 뉴턴의 사과나무 직계후손이 있다. 이 뉴턴 사과나무는 과학기술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과학기술을 표현할 때 사과나무를 비유하곤 한다. 한나라의 과학기술이 사과나무이면 농장주는 정부가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표현은 사과가 될 수 있고 과학기술의 대중화는 국민들이 그 열매를 사먹게 하는 것일 것이다.

농장주인 정부는 좋은 과학기술이란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나무간의 경쟁을 줄이기 위해 적당한 공간의 배치와 조화를 만들어 줘야한다.

하나의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작게는 2~3년 많게는 5년 이상 긴 시간을 가지고 노력해야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이 탄핵으로 업무가 정지된 것이다. 이로인해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많은 과학기술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우려가 벌써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최초로 인간 배아줄기 세포배양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교수가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2일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 줄기세포를 몸의 각종 장기 세포로 분화시켜 난치병 환자에게 이식하면 면역거부반응 없이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쾌거였다. 그러나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에 따라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도 정치적 혼란 속에 묻혀버렸다.

언론에 비친 황우석 교수의 이 같은 성과는 사회면의 작은 기사정도로 취급되었고 그나마도 다루지 않는 언론도 대다수였다. 과기부는 황우석 교수 등 연구진에 대한 포상식을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가결로 인해 취소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책분야에서도 과기부는 노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온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정책을 비롯해 과기부의 부총리급 부처격상 및 기능강화 등 현안들이 표류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이 참석키로 했던 과학기술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오는 30일 또는 31일 청와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노 무현 대통령과 과학기자들의 토론회도 취소가 불가피해졌다. 과학기술 토론회는 지난 국민정부때 옷 로비사건으로 무산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무산되는 불운을 맞게 된 것이다.

또 대덕밸리는 대덕 R&D특구 지정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자칫 무산될 염려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불안감이 없을수야 없겠지만 우리 모두 수습하기 위해 모두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과기부는 예정됐던 과학기술계의 행사나 계획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황우석교수의 연구성과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대통령이 추진 해 온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정책을 비롯해 과기부의 부총리급 부처격상 및 기능강화 등 현안들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사과나무가 생존환경이 어려울 때 더 많은 사과열매를 맺듯이 현재의 어려운 현실을 과학기술계가 모두 같이 노력해서 풀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