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과학기술을 표현할 때 사과나무를 비유하곤 한다. 한나라의 과학기술이 사과나무이면 농장주는 정부가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표현은 사과가 될 수 있고 과학기술의 대중화는 국민들이 그 열매를 사먹게 하는 것일 것이다.
농장주인 정부는 좋은 과학기술이란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는 나무간의 경쟁을 줄이기 위해 적당한 공간의 배치와 조화를 만들어 줘야한다.
하나의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작게는 2~3년 많게는 5년 이상 긴 시간을 가지고 노력해야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이 탄핵으로 업무가 정지된 것이다. 이로인해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많은 과학기술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우려가 벌써부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최초로 인간 배아줄기 세포배양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교수가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12일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이 줄기세포를 몸의 각종 장기 세포로 분화시켜 난치병 환자에게 이식하면 면역거부반응 없이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쾌거였다. 그러나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에 따라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도 정치적 혼란 속에 묻혀버렸다.
언론에 비친 황우석 교수의 이 같은 성과는 사회면의 작은 기사정도로 취급되었고 그나마도 다루지 않는 언론도 대다수였다. 과기부는 황우석 교수 등 연구진에 대한 포상식을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가결로 인해 취소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사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책분야에서도 과기부는 노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온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정책을 비롯해 과기부의 부총리급 부처격상 및 기능강화 등 현안들이 표류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이 참석키로 했던 과학기술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오는 30일 또는 31일 청와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노 무현 대통령과 과학기자들의 토론회도 취소가 불가피해졌다. 과학기술 토론회는 지난 국민정부때 옷 로비사건으로 무산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무산되는 불운을 맞게 된 것이다.
또 대덕밸리는 대덕 R&D특구 지정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자칫 무산될 염려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불안감이 없을수야 없겠지만 우리 모두 수습하기 위해 모두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특히 과기부는 예정됐던 과학기술계의 행사나 계획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황우석교수의 연구성과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대통령이 추진 해 온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정책을 비롯해 과기부의 부총리급 부처격상 및 기능강화 등 현안들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사과나무가 생존환경이 어려울 때 더 많은 사과열매를 맺듯이 현재의 어려운 현실을 과학기술계가 모두 같이 노력해서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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