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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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 승인 200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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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동무
▲ 어깨동무
01년 `조폭 마누라'는 5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서세원과 타이틀롤 신은경의 이름만 회자됐을 뿐 정작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드물었다.

3월 12일 개봉한 `어깨동무'(제작 CK픽쳐스)는 감독 조진규의 색채를 확연하게 보여주는 영화. 전작처럼 지저분한 장면과 욕설이 자주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웃음의 맥만은 정확히 짚어낸다. `가문의 영광'의 작가인 김영찬도 가세해 기대를 모은다.

이야기는 어리숙한 청년 `동무'가 이른바 `어깨'(조직폭력배를 일컫는 은어)들인 태식 일당에게 붙잡히면서 벌어진다. 이들은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된다는 스톡홀름 증후군과 그 반대인 리마 증후군에 감염돼 제목 그대로 `어깨동무'가 된다.

태식(유동근)과 그의 부하 꼴통(이문식)과 쌍칼(최령)은 대기업 회장의 부탁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탈취하는 데 성공하고 경찰 배지와 신분증까지 손에 넣는다.

그러나 태식은 애인 미숙(조미령)의 비디오 가게에서 수라장이 벌어지는 통에 테이프를 잃어버린다. 형사를 가장한 태식 일당은 문제의 테이프를 빌려간 동무를 찾아내지만 그도 어디로 없어져버렸는지 모르는 형편. 이때부터 3인조 `어깨'와 동무의 눈물겨운 비디오 테이프 추적기가 시작된다.

`어깨동무'가 지닌 웃음의 원천도 `조폭 마누라'처럼 `역할 바꾸기'에 있다. 건달들이 엉겁결에 형사 행세를 하면서 코믹한 해프닝이 줄을 잇는 것이다. 이들은 `직업상' 보고 들은 것은 많아 진짜 경찰한테서도 베테랑 형사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이야기의 얼개는 엉성하기 짝이 없다. 엉뚱한 해프닝이 거듭돼 사건이 꼬였다가 우스꽝스럽게 해결되는 식이다. 가족애를 앞세워 인질과 인질범의 동화를 시도하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결국 `역할 바꾸기'에서 비롯된 상황들이 관객의 웃음을 끌어내려면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사극 전문 탤런트로 불리던 유동근과 조연 전문 배우 이문식은 소임을 훌륭하게 해냈다. 유동근은 중후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듯하면서도 소심한 속내를 드러내는 건달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했고, 이제 주연급으로 격상한 이문식은 특유의 어리숙한 표정과 걸쭉한 대사로 쉴새없이 폭소탄을 날린다. 그룹 NRG 출신의 이성진도 신인치고는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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