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 이용 땐 수수료. 시간 절약 ‘일석이조’
은행간 호환 불가능. 지방 가맹점수 적은 것 단점
‘은행권들 모바일 뱅킹 시장을 장악하라!’
이동통신업계와 은행권들이 앞다퉈 ‘모바일 뱅킹(휴대전화 금융서비스)’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유치전이 치열하다.
‘모바일 뱅킹’이란 전용 칩을 휴대폰에 장착해 계좌조회, 이체, 현금 출금, 수표 조회 등의 기본 서비스는 물론 신용카드, 체크카드, 외환송금 서비스, 교통카드 기능까지를 휴대폰 하나로 처리하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면 고객은 일일이 은행을 찾거나 인증서가 설치된 특정 컴퓨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 없이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신용카드가 휴대폰으로 들어간 셈이다.
특히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운데 모바일뱅킹 이용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대해 안정성과 보안성에 불신을 갖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은행과 이동통신업체들은 이러한 인식을 씻어내기 위해 전용 IC(전자회로)칩에 정보의 암호화 저장, 3중 보안장치, 자동잠금장치 등을 적용해 보안성을 높였다.
물론 전용 휴대전화를 분실해도 습득한 사람이 암호를 모르면 사용할 수 없다.
지난해 9월 LG텔레콤이 국민은행과 ‘뱅크온’이란 이름으로 처음 선을 보인 모바일 뱅킹은 지난 3월 2일부터 KTF가 국민은행이 ‘K뱅크‘, SK텔레콤은 우리, 신한, 조흥, 하나은행과 함께 ’M뱅크‘를 개시했다.
각 은행과 이동통신사가 제휴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 하는 모바일 뱅킹을 적절히 이용하면 다양한 기능은 물론, 저렴한 이용수수료 등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어떻게 이용할까=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용 휴대폰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최근 각 통신사별로 시행한 ‘번호이동’을 선택한 고객 대부분은 모바일 뱅킹 전용 휴대폰이라고 할 수 있다.
전용 휴대폰을 각 은행 창구에 가면 금융IC(집적회로)칩을 받을 수 있다. 칩을 휴대폰에 장착하면, 계좌이체, 현금인출, 수표조회 등 각종 은행거래를 할 수 있는 것.
금융거래를 할 때는 휴대전화의 단축키를 눌러 거래은행에 접속한 뒤 개인인증번호(PIN)를 입력한 뒤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 이용하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신용카드 기능이 있지만 해당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적외선 인식기를 설치한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은행들이 인식기 설치장소를 확대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가맹점수가 적어 불만 없이 이용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은행간 호환이 안된다. 같은 서비스라 하더라도 여러 은행을 이용하려면 각은행의 IC칩이 필요하다.
▲통신사별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
-M뱅크=이동통신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SK텔레콤과 은행권 자산규모 2위인 우리은행이 제휴해 ‘우리M뱅크’를 지난 2일 선보였다.
신한, 조흥, 하나은행도 M뱅크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이 경우 은행권 시장점유율은 절반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M뱅크는 전용 휴대전화에 단축키(HOT KEY)를 이용해 금융메뉴에 바로 접속, 빠르게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점과 주유소 등 40만여개의 SKT가맹점에서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6월 말까지 우리M뱅크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3개월간 타행 이체 수수료 및 우리M뱅크 이용 통신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K뱅크=국민은행과 KTF가 제휴해 지난 2일부터 선보인 K뱅크서비스는 결제와 송금 등 기존 모바일뱅킹 서비스에 신용카드, 교통카드, 외환거래 서비스 등을 추가했다.
교통카드 기능은 대전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K뱅크의 대중교통 이용요금은 KTF 통화요금과 함께 부과된다. K뱅크 회원들에게는 가맹점에서 자동으로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6월 말까지 가입하면 9월까지 계좌이체 수수료와 모바일뱅킹 데이터 이용요금을 무료로 해주며 무선인터넷서비스 무료 체험권도 증정한다.
-뱅크온=지난해 국민은행이 LG텔레콤과 제휴해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모바일뱅킹 서비스다. 올 들어 LG텔레콤이 제일, 외환, 기업은행 등과 제휴하면서 서비스 내용을 업그레이드했다.
신용카드 결제기능과 교통카드 기능 등이 추가됐으며 기존 방식의 모바일뱅킹보다 서비스 이용시 버튼을 누르는 횟수와 시간, 요금을 절반 이상 줄여 편의성과 경제성을 높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계를 주도하는 은행과 이동통신업계가 모두 모바일뱅킹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금융시대가 열렸다”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가입희망자는 본인이 사용하는 이동통신서비스와 주거래은행,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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