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流行)은 학문에도 있다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유행(流行)은 학문에도 있다

  • 승인 2004-03-11 00:00
  • 이은웅 한국전기학회장 충남대이은웅 한국전기학회장 충남대
1960년대는 국가재건을 캐치프레이즈(catch phrase)로 내걸고 소소한 불만의 가지들은 모두 쳐내버리고 공업입국을 위하여 몸체만 앞으로 밀어붙이는 시기였다.
그 시기에 학문에 대한 인기(人氣)는 농학에서 공학으로 쏠리어 공학문야에 모여든 우수한 인재들이 각 분야에서 30여년 동안 국가 산업 인프라를 공업으로 구축하고, 눈 부신 발전을 이룩해내어 오늘날 수출 세계 12대 강국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농학에 공학을 접목한 농사기술의 과학·기계화는 농자지대본(農者之大本)를 부르짖지 않아도 적은수의 인원으로 수십배의 소출과 양질의 농산물을 얻을 수 있었고 넓은 농지와 많은 일손이 필요했던 대가족의 농경 사회구조에서 산업 역군이 대량생산 공장으로 모여들면서 핵가족 구조의 대도시 산업사회로 변화하였다.

또한 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새로워지면서 단순한 부품생산이나 수입 부품조립 기술을 벗어나 설계 제작기술 단계로 발전하여 같은 공학분야에서 추구하는 목표가 달라졌고 학문에 대한 인기도 중화학공업정책이 집중되던 때에 섬유·화공분야에서 기계·전기분야로 치중되었으며 이어서 선박·자동차·전자공업이 앞장서더니 1990년대 말에는 컴퓨터·정보산업으로 쏠렸다. 그리고 로열티(Royalty)제공 생산기술과 외국 유명상표의 OEM방식에서 차츰 우리 기술에 의한 우리상표의 제품 생산으로 발전하고 있다.

산업형태는 선진국으로부터 생산장비를 수입하여 이루어진 섬유와 화공분야의 장치산업에서 차츰 기계, 중전기, 가전제품 생산으로 발전하였고 이제는 시스템 집약의 선박, 자동차 산업과 정보혁명을 일구어 내고 있는 반도체산업, 반도체를 이용하는 정보산업으로 발전하여 자연스럽게 산업사회와 정보사회가 가교되고 있다.

그러니까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그리고 지식정보사회로 변화하는데 유럽과 북미에서 300년 걸렸는데 우리나라에서는 5000년 역사중 최근 40년이 걸렸고 인기도의 변화도 농합분야에서 섬유, 화공, 기계, 전기, 전자, 재료, 컴퓨터, 정보통신으로 이어졌으며 이제는 NT, BT, CT등의 새로운 기술이 추구되고 있는데 전기, 에너지, 환경등의 3E가 정책적으로 충족되어야만 하게 되었다.

그리하기위해선 기술자들은 변화의 주역이 되거나 변화를 수용해야만 하는 대상이 되고, 전통기술은 더욱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학문의 유행, 즉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술은 정지(停止)해 있는 것이 아니라 도태(淘汰)하고 만다.

이와같이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을 이공계 출신 산업역군들이 어렵사리 익혀 중동지방의 건설현장이나 지방의 공장에서 고생했기 때문에 40여년만에 국민소득 80달러에서 1만달러시대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상대적으로 대우를 받지못하니까 IMF 위기가 몰아닥쳤고 8년동안이나 1만달러시대를 뛰어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공계를 우대하는 국가기술정책과 함께 학문적 유행에 치우치지 않고 세계적 경쟁력 있는 산업분야의 인력수급계획을 미래를 겨냥한 균형감각을 갖고 세워서 지속적으로 추진하여야 2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은 역사가 있지만 기술자는과거가 없고 오직 창조만 있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