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땅값이 올라 지난해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립 부지를 전년보다 2배 가량 비싸게 구입한데다 연초부터 철근값 폭등과 주요 건축자재값이 일제히 들먹거리며 분양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와 구청에 따르면 다음달 첫 분양을 앞두고 있는 노은2지구 13, 14블록(800여가구) 26평형은 평당 500만원선, 35평형은 540만원, 47, 58평형은 650만원의 분양가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쯤 중구 문화동 옛 제5보급창 부지(군부대)에 대우건설이 짓는 아파트도 평당 250만원대에 부지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분양가가 평당 500만원선이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4000여가구 동시분양 예정인 대덕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지구의 토지 분양가도 지난해 평당 270만원으로 1단계 136만원보다 2배 가량 올라 550만~600만원대 분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엑스포과학공원 국제전시구역은 평당 700만원대가 넘어설 것이라는 섣부른 전망까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동구청이 공급한 낭월지구 땅도 평당 180만원에서 최근 30만원 가량이 오른 210만원대까지 올랐고 분양가를 결정하는 토지구입비와 자재값 등의 폭등으로 동구지역도 아파트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주요건축자재인 철근 값은 지난해 t당 36만원 하던 것이 55만~60만원으로 폭등했고 목자재, 레미콘, 시멘트, 인건비 등도 줄줄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어 전년보다 10~20%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인상은 기존 아파트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어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아파트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는 대전시와 구청이 분양가 통제에 적극 개입해 500만원선을 넘지 않았으나 올해는 땅값에다 자재값까지 크게 올라 최소 20% 안팎의 분양가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