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교장의 50년 모정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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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교장의 50년 모정 책으로

  • 승인 2004-03-02 00:00
홍성여자중학교 이병학(55) 교장이 지난달 21일 그의 모친의 75회 생신일을 맞아 모친의 50년 자식사랑과 70년의 인생 역정을 기록한 ‘심선댕이 등잔불빛의 모정(母情)’이란 책을 출간, 봉정하여 효심(孝心)이 메말라 가는 요즈음의 세태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교장의 모친 이명화여사는 18세때인 1946년 당시 홍성군 홍동초등학교 교사였던 이기성씨와 결혼, 20세때 이교장을 낳고 21세때 남편과 사별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이 여사는 한국전쟁 후 극도로 어려운 생활속에서 외동아들인 이교장을 교육시키기 위해 밤을 세우며 길쌈을 하는가 하면, 남의 집 삭바느질, 날품팔이, 보따리장수 등 보통여인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겪으며 30여년 동안 지내왔다.

이 교장은 책을 펴내면서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족한 자식만을 위하여 한평생을 희생해오시는 어머니의 크신 은혜를 기록으로 보관하여, 온 가족이 함께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오랫동안 기리고자 어머니 문집을 간행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이 출간한 이 책은 이교장 어머니의 지극한 자식사랑의 기록이면서 70세이상 시골어머니들의 지내온 모습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어, 당시의 역사와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효는 백행지본’이라는 신념을 갖고 학생지도에 임하고 있는 이 교장은 광천상고 교사시절 새어머니와 갈등으로 자살직전까지 갔던 담임 반 아이에게 효행일기를 쓰게해 결국은 유수한 회사에 취업시켰다는 일화가 수록돼 있다.
이 교장은 지난 1989에도 1살 때 타계한 부친의 3년여간의 일기를 책으로 발간,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바 있다.
이병학저. 대교출판사. 2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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