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는 8월 고용허가제 시행을 앞두고 노동청 고용안정센터가 외국인노동자와 이들을 고용하려는 사업장 사이에 중개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업체의 구인난을 해결하는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4일 외국인노동자 구인신청을 한 대전·충남지역 사업체들에 따르면 외국인노동자를 아예 구하지 못하거나 고용돼도 대부분 이내 떠나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기계를 돌리지 못해 문을 닫거나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보기도 하지만 나아질 기미는 좀처럼 보이질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하려는 업체와 노동자들 사이에 보수와 대우 등에서 이견이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체 주변의 하나같은 목소리다.
실제로 지난 1월 초께 대전지방노동청 고용안정센터에 구인신청을 한 공주의 한 거푸집생산업체는 지금까지 외국인노동자를 단 한 명도 만나본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전화문의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노동자까지 고용하지 못해 작업량을 줄인 채 어렵게 가동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며칠 전 두 명의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고용한 논산 S공업사는 근로자를 고용하긴 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지난 달 초 취업을 하겠다고 찾아왔던 이들은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루만 근무한 채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인력이 없어 다시 고용하긴 했지만 외국인노동자들이 언제 떠나버릴지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국인과 차이 없이 처우해야 하기 때문에 월급에서 국민연금 등을 공제해야 하지만 외국인노동자들이 이를 원하지 않아 난관에 봉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지방노동청 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구직을 원하는 외국인노동자보다 구인을 신청한 사업장이 더 많은 실정”이라며 “고용된 외국인노동자들이 사업장과의 고용조건 등이 맞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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