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선택기준 변화도 한몫
상표 이름이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친근감 있는 순수 우리말로 바뀌어 가고 있다.
과거 간결한 명사형이 주류를 이뤘으나 브랜드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형식의 상표 출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 들어 순수 우리말로 된 상표출원 건수는 600여건에 이르고 앞으로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우리말 상표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해마다 상표출원이 10만여건에 달하고 있어 등록된 상표의 중복을 피해 선택할 수 있는 용어가 한계에 도달했다.
또 전반적인 사회환경 변화와 함께 수요자들의 상표선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상표는 ‘시처럼 맑은 우유’(유제품), ‘공룡이 마셨던 물’(청량음료), ‘잠자리가 노닐던 쌀’(곡물), ‘아빠와 함께’(가구), ‘모자가 아니고 브래지어 입니다’(서적류), ‘좋은 수가 있어’(문구류) 등이 있다.
또 상품이 담고 있는 이미지와 친화된 ‘여보 사랑해’(의료보조기), ‘아침이슬 가득한 치과’(의료보건업) 등과 성공인생을 도전하는 사람을 위한 ‘자 인생을 역전하자’(금융업), ‘미용실 오다’(미용업) ‘와 코리아가자 저녁바람이 부드럽게’(요식업) 등과 같이 서술적이고 감성적인 문구로 된 상표 등이 출원되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우리말 상표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호소해 상품이나 서비스와 관련해 소비자가 쉽게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급증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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