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채용시장 ‘봄날은 없다’

꽁꽁 얼어붙은 채용시장이 내년에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지난 8-13일 상장·등록사 415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채용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내년 총 채용규모는 2만117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올해의 2만1482명보다 2.2% 줄어든 규모다.

채용규모가 큰 전기전자는 7천699명, 외식·식음료 4152명, 정보통신 1860명, 조선·기계·자동차·철강은 16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조사대상의 41.4%(172개사)는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며 9.2%(38개사)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하는 등 내년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전체의 절반(50.6%)에 불과했다.
연말을 바로 눈앞에 둔 현 시점까지 내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49.4%(205개사)에 달해 작년(35.1%)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는 이처럼 내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불투명한 경기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가 올해보다 35.8%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으며 유통무역이 29.5%, 운송물류가 21.7%이 각각 줄었고 금융과 조선·기계·자동차 등은 21.5%감소했다.
올해보다 채용이 증가한 업종은 외식.식음료(19.4%), 전기전자(9.9%), 석유화학(1.1%), 건설(3.4%) 등 4개 업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