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헌석 지음
167쪽 / 6000원 / 오늘의 문학사
두지역작가의 감성어린 시집
순수를 지향하는 시인 모습 엿보여
소박한 단어 구사로 깊은 삶의 통찰
대전문인협회 회장이기도 한 리헌석씨의 ‘반내림을 위하여’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자연에 대한 고찰, 중년 남성의 일상사, 그리고 작가만의 역량을 보여주는 기행시 등 다양한 모습의 서정시를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평범한 일상 어휘로 시인이 다스리고 있는 형상화할 서정의 수위를 알맞게 절제하고 있다. 아침 라디오 프로에 빠져있는 아내를 ‘아내를 빼앗기고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작가만의 재치는 시를 통해 독자를 얼마든지 웃고 울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특히 이 책에서 아버지, 어머니의 간병일기와 아내와 자녀들을 향산 자신의 심회를 토로하며 연작시를 구성하고 있는데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모두들 한계단씩 올라갈 때 반올림표로 오르다 이제 반 내림으로 보폭을 조정하기로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순수를 지향하는 시인의 모습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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