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흑인 선생 시드니 포이티에를 위해 제자들이 음악회를 열어주는 마지막 엔딩 장면은 눈물을 쏙 빼게 만드는 감동이 있었다. 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기억하는 독자들은 스승과 제자들의 사제지애에 가슴이 뭉클했던 추억을 떠올려봄직하다.
우리지역에 영화보다 더욱 감동적인 정을 나누는 스승과 제자들이 있어 화제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년을 맞는 은사를 기리기 위해 제자들이 ‘보은음악회’를 연다.
내년 2월 정년퇴직을 앞둔 유영길 대전삼천중학교 교장을 위해 그의 대전대신고 제자들이 한데 모여 14일 오후 4시 대전엑스포아트홀에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연주한다.
음악을 전공하는 제자 40명중 바리톤 이충한, 테너 양태승은 함께 듀엣으로 ‘퍼햅스러브’를 부른다.
심항택 대전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주자는 “음악하는 제자들이 매년 두차례씩 선생님을 찾아 뵙고 있다”며 “선생님이 학교를 떠나시기 전 은혜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영길 교장은 현재 한국관악협회 본부 자문위원, 한국음악협회 대전지부 자문위원, 한일우호친선협회 대전부회장, 한국작곡가협회 대전충남지부회원, 한국스카우트 대전연맹 훈육위원장, 대전삼천중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이다.
이 날 연주회에는 대전대신고등학교 동문 윈드 앙상블이 출연해 아프리칸 심포니 등의 곡을 연주한다.
윤석대 대전대신고 관악동문회장은 “선생님의 정년을 앞두고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기쁜 마음으로 우리 모두 악기를 들고 여러분을 모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보은음악회는 대전대신고등학교 관악동문회, 대전삼천중학교운영위원회가 주최하며 대전중등음악교과연구회, 한국관악협회대전지부, 한일 우호친선협회대전지부, 백제심포닉밴드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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