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결제일이 몰려 있는 금주까지 서비스 중단이 계속되면 대규모의 개인 부도 사태가 발생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23일 LG카드는 “현금서비스를 위해 개설해 놓은 17개 은행의 계좌 잔고가 바닥나 현금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며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월요일 서비스 재개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카드사가 자금 부족으로 고객에게 사전 통보없이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카드는 지난 21일에도 전산장애를 이유로 일시적으로 현금서비스를 중단했으며, 22일에는 오후 3시30분께 현금서비스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1천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LG카드의 경우 주중에는 일평균 1천억원, 주말에는 일평균 400억원 규모의 현금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에 따라 결제일이 몰려 있는 금주에도 현금서비스 중단이 지속될 경우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다른 카드사 창구와 LG카드 가맹점에서도 큰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삼성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은 LG카드를 보유한 복수카드 소지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에 대비해 이미 LG카드를 함께 보유한 자사 회원들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축소했다.
또 일부 LG카드 가맹점들은 LG카드가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LG카드 이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서구 삼천동의 박모씨(36·여)는 “LG카드의 현금서비스 중단은 다른 카드를 이용해 해결할 수 있지만 사태가 확대돼 다른 카드의 한도가 축소되거나 중단된다면 만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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