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2곳이 폐쇄되는 등 수용시설이 줄어든 반면, 노숙자들은 늘어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1일 대전시 및 쪽방 상담소 등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노숙자 수용시설은 동구 정동 파랑새 둥지, 동구 삼성동 벧엘의 집, 동구 성남동 성바오로의 집, 중구 부사동 야곱의 집 등 4개소로 고작 80여명의 노숙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구 판암동 생명의 집과 성남동 일꾼 쉼터 등 2개소가 폐쇄돼 노숙자 수용 시설이 줄어들면서 수용 규모가 120여명에서 80여명으로 줄어든 반면, 노숙자 수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전 쪽방상담소 권태순 상담원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노숙자가 60여명 정도 늘었지만 수용 시설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최근 잠자리를 구해달라는 노숙자들의 전화가 많아지고, 3~4명의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숨지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권 상담원은 또 “쉼터 이용 시 각종 제재가 많아 일부 노숙자들은 이용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며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drop-in(거리이용 쉼터) 등 노숙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수용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쉼터 관계자는 “요즘 들어 노숙자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각종 후원도 줄고, 겨울철에는 일거리가 줄어들어 노숙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쉼터 운영자와 노숙자들에게 올 겨울은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쉼터 4개소에 3억2천400만원을 지원하고, 각종 단체에서 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과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노숙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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