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부의 최고 스타가 왜 이렇게 활동을 할까. 무슨 불만이라도 있니?” 라고 묻자“선생님. 선생님들도 하셔야지 왜 우리들만 시키시는 거예요” 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옥동자 한마음 큰잔치는 너희 옥동자들을 위한 행사라서 너희가 주축이 돼야 된단다.”라고 내 특유의 얼렁뚱땅 수법으로 적당히 핑계를 대었다.
“선생님 저희들을 위한 축제니까 저희들을 위해서 선생님들께서도 무엇인가를 좀 해주세요” 라며 대화는 계속되었고 똑똑하며 논리적으로 말을 잘하는 영준이의 공세에 몰려 결국에는 나도 이번 행사에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교장선생님과 상담을 한 결과 교장선생님께서 “진정한 옥동자의 축제가 되려면 선생님들의 프로그램도 들어가는 것이 더 교육적이며 옥동자들을 위하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미 프로그램 작성은 다 된 때였지만 참여 의사가 있으신 선생님들을 파악해 보니 가곡을 부르시겠다는 4학년 최윤영선생님, 그리고 우리 5학년 선생님들의 그룹사운드를 특별 프로그램으로 적당한 곳에 배치한 후 3일간의 연습에 들어갔다. 부랴부랴 학교 옆의 교회에서 세트 드럼을 빌리고, 장식장 위 깊숙한 곳 먼지 속에서 잠자고 있던 낡은 색소폰을 꺼내고, 키보드를 준비하고….
‘야, 녹슬고 묻혀있던 선생님들의 옛날 실력 금방 되살아 나는구나!’
비록 궁지에 몰려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 앞의 무대에서 연주했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행사를 마친 후의 뿌듯함은 앞으로 학생들 지도에 더욱 적극적이야겠다는 결심과 옥동자들에게 ‘선생님들은 무엇이든지 잘 한단다’ 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 같아 흐뭇했다.
영준아 선생님들 솜씨가 어떠냐?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이런 기회가 있도록 대화를 한 너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내년에는 너희들과 함께 부지런히 연습하여 선생님들끼리가 아니라 너희들과 함께 연주해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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