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학교 교육이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하면 학생의 점수와 같은 가시적 성취는 향상될 수 있지만 신념과 가치를 개발하는 인간교육이 소홀해지기 쉽다. 따라서 학교 교육은 인간주의 교육도 강조해야 한다. 그래야 학력과 인성이 조화된 인간을 육성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을 뒤돌아보면 학교는 한결같이 학력 위주의 교육을 실시 하였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는 국가주의적 실용성이 강조되었다. 해방후에도 한때 인간 존중 교육을 위한 신교육운동이 일어났지만 여전히 실용성 교육이 강조 되었다. 60년대 이후에는 경제발전에 필요한 인력공급을 위한 실용주의적 교육관이 한층 강화되었고 80년대에 들어와서는 치열한 입시경쟁 때문에 인간주의 교육을 실시할 겨를조차 없었다.
90년대 중반부터 추진된 많은 교육개혁안에서 인간교육, 전인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입시준비교육의 부담에 짓눌려 실제로는 지식위주의 암기식 교육, 획일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인간교육의 소홀로 학생들은 물질적인 보상이나 점수에 의해 동기화되고 학생 스스로에게 직접적으로 이익이 되고 필요한 일을 할 뿐만 아니라, 높은 시험점수와 좋은 내신등급을 얻는 것을 교육의 목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또한 질보다는 양적인 것, 잠재적인 것보다는 표면적인 것,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경향이다.
이것은 학생들을 감수성이 있고, 자율적으로 사고하며 인간다운 개인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결국 교육의 비인간화를 초래하였다.
지식 정보화사회에서는 기계적인 사람이나 지식인이 아니라 정직, 협동심, 양보, 봉사정신, 공동체의식 등 기본 가치 교육이 요구된다. 생각할 수 있고 느낄 줄 아는 학생, 지성 뿐 아니라 감성적 한계를 갖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은 물론 타인을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에 학교교육은 인력개발도 중요하고 실용적 지식과 기술의 습득도 필요하지만 인간주의 교육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
루소(Rousseau)가 그의 저서인 에밀(Emile)의 서두에서 ‘인간은 원래 신의 손을 빠져나올 때는 모든 것이 다 선하지만, 인간의 손으로 옮겨지면 모든 것이 악해지고 만다’고 말했던 것처럼 원래 선했던 인간을 오히려 학교교육이 비인간화하고 있지 않은지 뒤돌아보며 인간교육을 강화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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