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 지수

  • 오피니언
  • 문화칼럼

미니스커트 지수

  • 승인 2004-03-22 00:00
  • 최충식 논설위원최충식 논설위원
소주와 라면 판매량이 늘면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견해가 있다. 옷 색깔과 세탁소에 맡기는 옷의 물량(앨런 그린스펀 미FRB 의장), 또는 스타벅스의 커피 농도나 버거킹 점원의 나이로도 경제지표를 가늠한다.


그런가 하면 ‘립스틱 지수’에 ‘브래지어 지수’까지 있다.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 비교적 값싼 립스틱이나 브래지어로 구매욕을 벌충하려는 대리만족에 기인한 말일 게다.


치마 길이가 경기의 기준이라는 것도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다. 문화인류학자 클로버가 통계적으로 처음 제시했는데 패션이 다양화된 지금은 당연히 신빙성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30~40년대 후반의 불황 때는 긴 치마가 대인기였다.


그때의 치마 길이와 경기 추이를 그래프로 그리면 영락없는 쌍곡선이다. ‘인간동물원’을 쓴 동물행동학자 데스먼드 모리스는 먹이가 풍성할 때 털갈이하는 야생동물과 경기 상승시 치마가 짧아지는 여성 심리를 비유하기도 했다.


호사가의 표현대로, 술집과 함께 미니스커트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지는 모르나 하여간 이걸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신체 노출로 혈행을 도와 다리가 5~7% 굵어진다는 속설도 그 하나다. 일설에 따르면 한의학적으로 하체를 과다 노출하면 자궁에 냉(冷)을 불어넣는 꼴이 되어 해롭다고도 한다.


다리가 굵으면 어중간한 길이로 감추려 들지 말고 피부색보다 살짝 짙은 스타킹에 무릎에서 조금 올라간 치마를 입으면 더 날씬해 보인단다. 가는 다리엔 투명 스타킹을 신어야 볼륨감이 살아날 테고.


포플린이 유행하자 광목치마를 벗어던진, 미니스커트 한 번 못 입어본 우리 어머니․할머니들이 생각난다. 치마는 사랑을 부르기도 하고 눈(雪)을 부르기도 한다.


기온이 0도일 때의 체감온도는 미니스커트를 입으면 영하 2도, 청바지를 입으면 영상 4도. 치마길이를 2㎝씩 올릴 때마다 체감온도가 0.5도씩 낮아진다. 멋내기도 좋지만 감기 조심할 일이다.

그러나….
치마가 길어지면 눈이 많이 내린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