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에 냉·온탕 ‘오락가락’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행정수도에 냉·온탕 ‘오락가락’

  • 승인 2003-12-16 00:00
  • 신문게재 2003-12-16 10면
  • 최재헌최재헌
올해 대전·충남지역 부동산 시장은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 요동을 쳤다.

연초 신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과열투기 양상을 보이며 요동을 치다, 연말에 터져나온 정부의 10·29부동산 안정대책의 약발이 먹혀들며 현재는 시장이 급속히 냉각돼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매매값은 신행정수도 이전논의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말에 비해 둔산과 노은지구를 중심으로 약 1억5000만~2억원 이상 올랐다.

매매시장에서는 가격이 너무 높아 실거래가 없는데도 집주인은 무조건 높게 가격을 부르는 등 ‘호가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한때 대전 둔산 크로바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격은 1000만원을 넘어 1200만원대에 육박했다.

둔산의 일반 아파트들이나 노은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평당 700만~900만원대를 형성하며 가격이 출렁거렸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의 과열양상은 더욱 극에 달했다.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1에서 수십대1을 기록하는 등 지역에서 ‘분양은 곧 성공’ 공식을 만들어냈다.

대덕테크노밸리나 노은지구등의 아파트는 분양과 동시에 거의 대부분 100% 계약을 끝내는 등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물론 분양권은 당첨즉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돼 전매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이 극성을 부렸다.

이같은 아파트 시장 과열양상은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초래해, 주택건설업체들이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주택건설업체들이 대전에서는 더 이상 분양할 땅이 없어 부냥을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황을 누린 한해였다.

토지시장 역시 과열 투기양상을 보였다.

토지공사의 택지분양이 수십대1에서 수백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신행정수도 후보지역의 주요 땅들은 수십배나 땅값이 올라 ‘졸부’들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정작 원래의 땅주인보다 중간에 작업을 펼친 투기꾼들이 배를 채웠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천안의 경우 ‘불당 로또’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였으며 이 곧 단독택지 분양은 무려 12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부동산 과열 양상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각종 대책을 수없이 발표했다.

2월 대전전역과 천안시 등 충남 일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비슷한 지역에 지난 2~8월 주태투기지역과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어 지난 10월에는 대전 동구와 대덕구 및 천안 일부 지역이 주택(토지)양도시 양도소득세가 실거래 가격으로 과세되는 주택투기지역으로 묶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규제책은 부풀대로 부풀고 있는 부동산 거품을 잡기에 한계를 나타냈다.

결국 정부가 부동산 거품을 없애기 위해 10·29부동산 안정 대책이라는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대전지역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며 안정을 찾고 있다.

아파트값도 한달 이상 하락세로 돌아서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등기 전매차익 등의 불법 투기사범에 대한 대규모 구속이 이뤄지고 세금탈루 혐의자에 대한 강력한 세무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등 현재까지는 부동산 시장에 약발이 먹히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같은 정부대책이 이미 ‘치고 빠질 사람은 다 빠졌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너무 느??다는 비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이 가시화 되고 성수기로 접어드는 내년 봄이 ‘안정세 지속이냐 상승세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길게는 내년 총선이 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사람도 있다.

지역의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재테크를 모르면 가장취급도 못받을 정도로 부동산의 한해였던 것 같다”면서“정부대책이 너무 늦어 투기꾼들의 배만 채우고 서민들에게는 박탈감을 안겨준 부정적인 모습도 표출됐다”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3.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4.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5.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1.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2.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3.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4.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5. 충남중기청, 중소기업 수출 Scale Up 지원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