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가 물었을 때 낚싯대를 통해 느껴지는 떨림 혹은 전율, 바로 ‘손맛'을 그 으뜸으로 한다.
그러나 낚시를 조금 오래한 사람은 이에 못지 않게 '찌맛'을 즐긴다.
낚시꾼에게 ‘찌맛' 은 '손맛' 이전에 찾아온다.
즉 찌맛은 손맛을 느끼는 전단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찌맛 봤다고 손맛을 다 보는게 아니다.
초보자일수록 챔질의 순간을 놓쳐 고기를 낚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고기가 입질을 했을 때 찌가 올라가는 순간이 중요하다.
찌맛은 이때 나타난다.
찌의 움직임에 따라 고기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보통 민물낚시의 으뜸으로 여기는 붕어낚시에서는 100%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찌가 쑥하고 올라온다.
월척일수록 그 찌올림은 더욱 확실한 경우가 많다.
이는 붕어 낚시꾼들엑 '월척’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고기, 특히 피라미들이 달려들면 찌의 움직임이 톡톡 치거나 그냥 찌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일반 사랍들은 낚시하는 사람들은 세월을 낚는 사람이라고 지칭한다.
아마도 강태공이 낚시를 하며 때를 만나 일국의 명재상이 됐던 일이 그런 생각이 들게 끔 한 것 같다.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게 낚시가 정적인 레저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속칭 ‘꾼’ 이 아니더라도 낚시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낚시를 통해 변화무쌍한 자연의 원리와 과학을 배운다.
어제 고기가 잘 잡힌 곳이라고 해서 오늘 잡힌다는 보장이 없다.
수온과 물의 흐름, 날씨의 변화에 따라 그날 그날의 조과가 틀려진다.
때문에 요즘 낚시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찌나 낚싯대의 종류도 달리하고 있다.
얼미전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논란이 많다.
정부가 부풀대로 부푼 부동산 거품을 제거하기에는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책발표 이후 부동산이 일부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가 일단 부동산 거품이라는 ‘대어’를 잡기 위한 찌맛은 본 것 같다.
그러나 그 찌의 움직임이 목표했던 붕어의 찌올림이었는지 궁금하다.
또한 그것이 확실히 손맛으로 이어져 내눈으로 고기를 확인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최재헌 기자 jaeheonc@joong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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