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값 ‘거품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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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파트값 ‘거품심화’

  • 승인 2003-01-30 00:00
  • 신문게재 2003-01-30 15면
  • 최재헌최재헌
최근 대전지역 아파트 시장이 거래는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호가와 상승률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아파트 가격 거품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부작용이 크게 우려된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행정수도이전 계획에 따른 기대심리가 반영된 데다 대전서남부권 등 특정지역으로의 수도이전 검토가 발표되면서 대전지역 아파트 시장 크게 요동치고 있어 ‘가격거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1주일새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 상승률의 23배 (부동산뱅크 조사, 상승률 2.35%)나 됐으며 ‘부동산114’가 조사한 2주간 매매가 상승률도 2.22%’에 달했다.

또한 매매가의 80~90%를 육박하는 전세가격도 덩달아 춤추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전에서 좋은 학군 등을 이유로 인기 주거지역인 서구 둔산 동과 월평동, 삼천동 등에서는 최근 한달 사이에 3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여만원까지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률과는 달리 실제 아파트 시장에서는 매물자체가 없고 실거래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에 대한 문의만 증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매도자들이 수도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를 무조건 높게 부르고 있으며 단기차익을 노린 외지인이 투기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근 매수자들은 높아진 가격에 선뜻 거래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으며 내놓았던 매물은 다시 회수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사람은 거품이 식어 가격이 하락하길 기대하면서 다소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팔려는 사람은 조금 더 오르길 기대해 내놓았던 물건을 취소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에 따른 가격거품이 심화되면서 단기 차익을 생각하는 일반 투자자나 이사철 집을 구하려는 서민들의 피해 가 우려돼 관계기관의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 된다.

시민 이모씨(43·대전시 서구 월평동 샛별아파트)는 “3~4개월 이후엔 전세만기가 되는데 집주인이 가격을 얼마나 올려달라고 할지 걱정이 앞선다”면서 “수도이전지에 대한 검토성 발표가 오히려 투기를 조장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정부의 신중하지 못한 자세를 꼬집었다.

최재헌 기자 jaeheonc@joong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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